간단한 꾸미기로 교회 무한변신 선언
DIY, 재활용 재료, 소품 데코 ‘실용적 변화’

“손재주가 없는데도 교회장식이 가능할까요?”

교회 일이라면 헌신적인 성도라도 머뭇거려지는 일이 있다. 교회 꾸미기에 관한 것이다. 흔히 손재주가 없다면 화려한 데코레이션은 높은 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작은 소품, 쉬운 DIY, 값싼 재료만으로도 교회를 달라보이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작은 꾸밈만으로도 교회의 전체 분위기를 변신시킬 수 있다. 거창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고민한다면 우선 작은 변화로 교회 분위기를 바꿔보면 어떨까? 이때 교회를 아끼는 마음과 정성은 필수 요소다.

 

교회 인상 바꾸는 실내 장식

많은 장식방법이 있지만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것만큼 애정이 가는 것도 없다. 최근 스스로 물건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제품들이 인기다. DIY하면 나무를 자르고 전동기구를 사용해야만 할 듯한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DIY제품은 10여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쉬운 제품들도 많다. 스스로 만드는 모든 게 DIY이기 때문이다.

살림니스트 함혜련 집사는 쉽고 빠르면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DIY제품으로 화분을 추천했다. 함 집사는 “작은 사각화분에 스티로폼을 꼽고 그 위에 조화 꽃을 접착제로 붙인다면 시들지 않는 화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화분은 불과 10분 정도면 뚝딱 만들 수 있도록 쉬운 점,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또한 계단 사이 창가에 미니커튼을 달아주는 것도 방법. 일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커튼보다 쉬폰 천이나 꽃종이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도 쉬폰 천을 잘라서 리본으로 감싸주면 완성이다. 좀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포인트 리본을 장식하면 새롭다. 강대상 위 십자가의 훤한 모습이 좋지 않다면 우드락이나 꽃, 보석 장식으로 십자가 주변을 장식해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값싼 재료, 매력적인 장식

눈길을 사로잡는 디테일한 장식들이 있지만 모두 활용하긴 여건에 맞지 않다. 특히 교회에서 장식할 때는 금전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예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화려한 재료보다 종이같이 저렴한 재료나 포장지, 리본, 버린 화분, 옷걸이 등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데코가 필요하다. 적은 예산 안에서도 풍성한 데코레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활용품으로 만들수 있는 소품 중 리스가 있다. 교회 현관에 달아놓는 것만으로도 교회의 첫인상을 바꿀수 있다. 부활절이나 봄 시즌에는 화사한 색상의 종이꽃이나 쓰다버린 조화나 목걸이 장식, 크리스마스에는 솔방울, 가을에는 낙엽 등을 이용한다면 교회 입구의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리스는 어떤 재료로도 만들기가 가능하며, 주변의 재활용 재료로도 충분히 멋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스의 기존 뼈대도 옷걸이나 가전제품을 살 때 버리는 스티로폼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버려진 리본으로 뼈대를 감싸면 근사한 장식품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히 리스는 각 절기 때마다 재료를 바꾼다면 더욱 다양한 분위기를 선보일 수 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안내 공고판만 새롭게 꾸며도 식상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초록색 부직포로 된 게시판은 이제 그만. 색색이 조화를 이룬 멋진 게시판으로 바뀐다면 눈길을 끌어 홍보효과를 높이고, 교회 분위기도 경쾌하게 만들 수 있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부직포 색상을 노랑, 주황, 분홍 등 컬러풀하게 바꿔서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다. 또 칠판을 새로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칠판색 색지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육관에 통일된 이미지를 원하다면 페인트칠을 고려하기보다 가구에 포인트를 줘보자. 리본 등 간단한 소품으로 포인트 장식을 한다면 가구를 바꾸지 않고도 일관성 있는 교회 분위기가 가능하다.

소품은 이곳에서

작은 꾸밈으로도 교회를 바꿀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만드는데 두려움이 있다면, 알뜰쇼핑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자 롯데백화점에서는 ‘데코마켓'을 열고 사용했던 데코제품들을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들의 판매 수익금은 아름다운 가게 등에 전달돼 예쁜 소품을 얻으면서 선행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쁨도 얻을 수 있다. 또 인테리어 상가들이 몰려 있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도 추천한다. 액자, 조화, 장식 소품가게가 밀집되어 있어 쇼핑하기 좋다.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해 보는 재미, 절약하는 재미 모두 얻을 수 있다. 함혜련 집사는 자신의 책 ‘1만원으로 끝내는 교회 데코'에서 균일가 매장, 남대문 화방 거리 등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상품들이 많다고 추천한다. 시중보다 20~30% 할인된 가격이 최대 장점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교회에서 꾸미기를 하는 것은 집을 꾸민다는 생각으로, 잘하고 완벽한 것 보다 사랑과 정신을 담아서 만드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력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내손으로 꾸민 교회, 함께 만든 장식품 하나로 교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고 교회 모습을 새롭게 하는 기쁨의 통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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