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에 나타난 예수님과 제자들
우리의 현실 고찰 주님의 응답 성찰케 해

우리는 성경 속 예수님만을 기억한다. 믿음의 대상으로서 예수님을 생각하여 찬양과 경배, 예배에 힘쓰지만 삶과는 따로 움직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매일의 삶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묻고, 그 대답을 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의 예수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바탕으로 김진국 목사는 2천 년 전 예수님과 제자들을 오늘에 부활시켰다.

2천 년 전의 복장과 그 당시의 성격을 그대로 가진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오늘의 문화를 보고 오늘의 사람들과 어울린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압구정과 인사동 거리를 거닐고 극장과 놀이시설에 들어가며 노래방과 콘서트장을 찾기도 한다.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에 혼란스러워하고 수능시험과 복제인간 등에 대해 고민한다. 한국인처럼 축구에 환호하고 독도 문제에 고민도 하며 산타 추방 운동에도 목소리를 높인다. 코믹한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지만 좌충우돌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모습의 투영이라는 점은 그냥 웃고 넘기기 어렵게 한다.

예수는 온화한 성경 속 모습 그대로 제자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열두 제자와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 소크라테스처럼 질문을 통해 오늘의 문화에 대한 평가와 고민지점,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생각케 하고 느끼도록 이끄시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예수님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저자가 예수님이 아니기에 결론내릴 수 없음을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답의 단초조차 없지 않기에 깊은 고민을 다시하게 된다.

한편 이 책은 청소년 QT지 ‘새벽나라’를 통해서 수년간 연재된 글들을 모은 것으로 중고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김진국/두란노/211쪽/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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