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축제 만들기 ‘돌입’
계란콘테스트, 찬양축제, 영상, 공연 등 다양

부활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들어 부활절을 문화축제로 벌이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부활절 풍속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계란과 찬양축제, 영상과 공연, 영화 등 문화와 축제의 옷을 입고 부활의 의미를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별 부활절 문화잔치

부활절 전날 개 교회 주방은 뜨거워진다. 계란 삶기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땀 흘려 만든 계란을 단순히 먹는데 소비할 것인가? 아니다.

한성교회(손상득 목사)는 올해 처음 전교인 대상 계란콘테스트를 연다.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누가 누가 예쁜 계란을 만드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또 이것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라 각자의 전도대상자를 위해, 기관은 잠시 교회에서 멀어진 잃어버린 양을 위해 포장한다. 만들어진 작품은 전도자에게 전달하기 전, 로비 전시용 테이블에 놓고 성도들의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제일 예쁜 계란에 스티커를 붙이고 많은 스티커를 얻은 1~3위에게 시상한다.

남북교회(윤훈기 목사)도 벌써 5년 넘게 계란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평범하게 계란을 나눠주는 것보다 전도를 목적으로 삼고, 바구니, 포장지 등을 활용해 예쁜 계란을 전달한다. 특히 셀별로 계란콘테스트에 참여하는데 그 실력이 매년 향상돼 이제는 예술작품 같은 계란장식도 볼 수 있다. 금박 계란, 십자가, 꽃꽂이, 최후의 만찬 등 저마다 눈길을 끄는 정성과 노력으로 애정 듬뿍, 영양 듬뿍 계란을 선보인다. 계란콘테스트에 참여한 참가자 전원에게 시상도 한다.

원주중앙교회(조병재 목사)는 이번 부활절 특별한 오후예배를 준비한다.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찬양팀 120여명이 찾아와 찬양축제를 펼치는 것. 온누리교회 찬양단의 리드 아래, 온누리교회 여성 중창단과 원주중앙교회 어르신 몸찬양단 ‘임마누엘’의 워십도 진행된다. 또 공연의 피날레로는 전성도가 함께 ‘살아계신 주’ 등 2곡을 부른다. 이번 공연은 온누리교회와 조병재 목사의 생각 나눔에서 비롯됐다. 원주중앙교회는 원주 지역에 큰 문화행사가 없는데,이번 행사를 알려 비기독인, 기독인 모두의 부활절로 나눌 예정이다.

또 특별한 칸타타를 준비하는 교회들도 있다. 동부교회(전현석 목사)는 평범한 칸타타를 벗어나 연극이 결합된 뮤지컬 칸타타를 선보인다. ‘두 제자’라는 뮤직칸타타를 연습한 것이다. 칸타타는 성가대의 찬양, 연극, 여전도회성가단의 부활 찬양, 다시 성가대의 마무리 찬양의 순이다. 지휘자 성영희 집사는 “연극형태는 성도들에게 더 쉽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면서, “찬양만으로 공연을 펼치는 것보다 더 즐겁고 흥겨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회(이종래 목사)도 칸타타를 선보인다. 특히 서울교회는 창립 33년 중 무려 30년 연속으로 칸타타를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순수한 찬양을 목적으로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도 넣지 않고, 오로지 아마추어 성가단의 찬양으로만 준비했다. 그만큼 연습기간도 늘어났지만 더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런 부활절 교회문화 어때요?

프로덕션 작은미디어는 최근 예배에 상영하면 좋은 부활절 관련영상물을 직접 제작하고 영상이 필요한 곳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작은미디어는 ‘올인', ‘위드' 등 크리스천 문화 컨퍼런스를 주최해온 ‘작은사람들'과 온미디어 등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얼터미디어'가 기독교 영상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만든 프로덕션이다.

이들은 기독교 영상문화가 영화나 외국 영상물을 편집하는데 머물렀음에 안타까워하며 순수창작물을 만들고자 창립됐다. 이들의 첫 번째 작품이 부활절과 고난주간 영상물이다. 고난주간 영상물은 2분 남짓 되는 짧은 영상으로, 세상을 구원한 예수의 희생을 십자가, 보혈, 어두운 세상 등의 상징과 짧은 문구를 담았다. 부활절 영상은 6분 정도로,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와 인터뷰로 구성했다. 특히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를 현재의 시점으로 담아낸 점이 이색적이다. 짧으면서도 임팩트를 갖췄으며, 현실성 있는 구성덕분에 부활절에 교회에서 활용하면 좋다. 두 영상은 무료로 배포 중이다.

작은미디어는 앞으로 주제영상, 절기 영상, 스팟 영상을 꾸준히 직접 제작해 기독교영상문화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02-412-1395)

문화선교연구원의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 ‘가연아 사랑해'도 개교회 공연을 진행 중이다. 세상에 믿을 것은 돈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가연이는 한 카페에 취직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가연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하는, 예수님을 닮은 치매 할아버지, 카페주인 재욱 등을 만나 하나님과 사랑을 배워간다. 공연은 혼자라고 느끼는 수많은 가연이들에게 용서와 신뢰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초청 공연을 원하는 교회나 단체는 문화선교연구원(02-743-2535)로 신청하면 된다. 또한 뮤지컬 ‘가연아 사랑해'는 오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정식공연도 펼친다.

개봉을 앞둔 영화 ‘창끝’도 개교회 방문 상영을 진행 중이다. 영화 ‘창끝’은영화 ‘미션'의 기독교 버전으로 알려졌다. 1956년에 남미 에콰도르의 아마존 정글 와오다니 지역에서 원주민의 창끝에 찔려 죽음을 당한 다섯 명의 선교사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내와 누이가 원수와 다름없는 와오다니 부족을 찾아가 용서하고 함께 살아가며, 이들을 전도한 감동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제로 와오다니족은 기독교를 접하면서 살인율이 90%이상 낮아지는 등 평화의 삶을 살았다. 영화의 방문상영을 원하는 교회는 가나미디어(010-6321-9923)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부활절은 문화를 통해 크리스마스만큼 즐거운 축제로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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