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싱글) 수 점차 늘어, 관련업체 적극적 마케팅
기독교문화, 창의적이고 다양한 접근 필요

바야흐로 1인 시대다.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 마냥 안쓰럽고 불쌍하던 시대는 끝나고, 혼자 잠자고 밥 먹고 노는 일이 평범해졌다. 그만큼 싱글의 문화와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 문화를 읽는 흐름이 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점점 싱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기독교문화에도 싱글 문화가 중요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싱글을 읽으면 기독교 문화의 발전도 읽히기 때문이다. 싱글, 그들이 사는 세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싱글, 그들을 위한 세상

최근 통계청이 선정한 ‘2009블루슈머 10’에는 싱글족이 포함됐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과 소비자의 합성어인 블루슈머는 불황을 모르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때문에 최근 대중문화는 저마다 싱글의 이목을 사로잡으려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 중 하나는 출판계다. 싱글들을 향한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싱글을 벗어나는 법, 이성에게 매력적인 싱글이 되는 법 등을 가르치는 책이 아닌 싱글, 그 자체로 빛나는 방법을 언급하는 스타일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싱글을 겨냥한 요리책도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에 랭크된다.

또 싱글의 식문화에 집중한 다양한 식당들이 생겨났다. 싱글족 심보미 씨는 “가장 하기 싫은 일은 혼자 밥 먹기"라면서 “늘 마땅히 먹을 게 없어서 김밥으로 허기를 다스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민하는 싱글을 위해 최근 싱글을 겨냥한 식당들이 등장하고 있다. 독립된 1인 식사공간을 마련한 일본라멘집, 바에 설치된 1인용 돌판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고기집, 1, 2인용 테이블이 주로 배치된 퓨전 비빔밥 전문점 등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포만감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1인을 위한 음식점이 생겨난다.

또 혼자 공연을 즐기는 싱글을 위한 공연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대아트홀은 오는 4월 14일 솔로, 싱글을 위해 할인된 균일가로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서가지 소묘'를 공연한다. 또 두산아트센터와 LG아트센터도 나홀로 관객을 위한 싱글 티켓제도와 싱글자유패키지를 판매한 바 있다.

싱글, 그들의 기독문화 세상

그렇다면 기독교 문화는 싱글을 향해 어떤 관심을 보이고 있을까? 최근 기독출판사 IVP는 ‘오늘 허락된 선물(캐롤린 맥컬린)'이라는 싱글 여성을 위한 도서를 출간했다. 40대 싱글 여성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건들을 성경구절과 함께 엮어 싱글을 하나님의 은사라고 싱글의 삶을 정리한다. 실제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말씀이 연결돼 싱글 여성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부분(관계, 생활영성, 재테크, 2세)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IVP 옥명호 편집장은 “미국적인 상황이 담겨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미혼 싱글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싱글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신앙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고자 출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책을 제외하고 최근에 싱글을 위한 기독도서의 출판은 전무한 상태다. 그동안 간간히 싱글문화와 삶을 다룬 책들이 나왔지만 그 수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또한 기독교 문화공연도 싱글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다. 가족관객을 중시하는 측면이 강한 기독교 공연에서 싱글들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싱글족 김은정 씨는 “싱글들에게 맞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도 중요하다"며 “싱글들이 불편함 없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기독교 공연에도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글들을 향한 마케팅이 필요한 대목이다.

싱글, 그들이 사는 교회

교회문화의 사정은 좀 더 나을까. 개교회나 성청지련 등에서는 결혼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젊은 싱글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성청 충북지련에서는 지난 해 6월 강사를 초청해 결혼세미나를 열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고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혼 세미나 외에도 싱글들이 원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을 교회에서 강연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언급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싱글들을 대상으로 관심사를 조사한 바 있다. 싱글들은 재테크, 취업, 내집 마련, 건강 등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가 이들의 수요에 맞는 공급을 해준다면 싱글을 위한 문화가 교회 안에서도 싹틀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을 이끄는 싱글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기독교 문화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싱글, 그들이 사는 세상에 기독교 문화가 주목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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