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예수를 목격하다’
미스터리 소설과 희곡적 구성의 기독교변증서
더플레이, 루카스 김수경 작가 소설 데뷔작

구민회관에 4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온 국민의 연합과 평화를 방해한 인물을 색출하는 범행목격자의 신분으로 이곳에 소환됐다. 범죄 용의자로 세워진 4명은 마르크스, 석가모니, 다윈, 그리고 예수. 이 세상에서 사라진 이들이 어떻게 여기 있을가? 또 이들 중 세상을 어지럽힌 배후세력은 누구일까?

책 ‘기묘한 목격담’은 이미 수백, 수천년 전에 세상에서 사라진 인물들이 나타나 대중의 심판을 받는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현실인지 아닌지, 범인은 누구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소설 장르를 내세운다. ‘기묘한 목격담’은 기독교변증서로 만들어졌다. 용의자인 네 명은 살아있을 때 내세웠던 논리를 다시한번 대중에게 설파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다른 종교와 확연히 구별되는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지 각자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장르에 묶였기 때문일까. 논리가 다소 감정적이며, 결말과 상황에 맞춰졌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책은 희곡적인 구성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 특히 뮤지컬 ‘루카스’, ‘오마이갓’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수경 작가의 글솜씨가 발휘된다. 저자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지문이 있고, 대사가 있는 인물이 10명 남짓인 희곡구성의 작품을 썼다. 김수경 작가는 “‘기묘한 목격담’이 개 교회에서 성극으로 만들어져 비기독인들에게 쉽고 재밌게 기독교를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기묘한 목격담’은 전도행사 공연으로도 활용가능하다.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세상 끝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마지막 예수님이 외치는 대사는 비기독인과 기독인 모두에게 뜨겁게 다가올 듯하다.

<김수경/사랑플러스/168쪽/7000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