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섬김마당 제24회 포럼, ‘북한선교’ 주제

성결섬김마당(공동대표 김종웅 이준성 윤성원 정재우 목사)은 지난 7월 12일 본교회(조영진 목사)에서 제24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통일시대, 북한선교 이렇게 준비하라’는 주제로 열렸다.

첫 강연에서 하충엽 박사(숭실대학교)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하나됨’을 꼽았다. 일명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노년층의 보수진영과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젊은 층의 간격을 줄이고 하나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 박사는 “교회에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전쟁 후 베이비 붐 세대, 베이비 붐 이후 세대, 지금의 청소년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며 “격동기를 겪었던 세대와 현 세대의 통일관이 서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먼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하 박사는 남북한 사람들을 품고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회의 지도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관리하는 제사장적 리더십을 보였다”며 “그러나 통일시대에는 남북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수 있도록 인도하는 선지자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공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완성하고 통일국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사람이 현재 교회에서 준비되고 있는가”라고 되묻고 “통합 리더십, 선지자적 리더십, 탈경계화를 이끌 리더십을 양성해 통일과 민족을 이끌어갈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하 박사는 ‘북한선교의 정책과 정신을 공유할 한민족그리스도인협회’, ‘북한선교를 향한 예양협정’ 등을 제안했다. 그는 “통일은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통일국가를 위한 역할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며 “동북아 선교의 허브 역할과 세계선교의 사명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규현 박사(숭실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는 북한체제의 근간인 수령제와 유교적 특성 등을 발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북한체제는 항일 빨치산 활동에서 형성된 공동체 의식, 즉 ‘사람을 놓지지 않는 윤리적 체계’를 정통성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대부분 사회주의가 몰락한 동유럽 국가와는 달리 부분적인 제도개편을 통해 체제를 존속시킬 수 있었던 것도 유교사상이 배경이 되었다.

김 박사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소련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회주의 체제들이 붕괴되었지만 북한은 신속하게 정책과 통치이데올로기에 변화를 주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면서 살아남았다”며 “헌법 서문에 ‘이민위천’, ‘인덕정치’를 명문화 하는 등 현대사의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교적인 체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체제의 유교적 특성은 김일성 사망 이후 강화되었다. 김일성 사망 후 만 3년 상을 치루며 왕조체제와 유사한 조치들을 취했고,  ‘수령영생사업’으로 유교적 왕정 체제의 구축을 시도했다. 수령영생사업은 ‘김일성 민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상징화, 금수산의사당에 김일성의 시신을 영구 보존하면서 왕조를 뜻하는 ‘궁전’으로 개칭, ‘지도자가 이전 지도자의 유훈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유훈통치’,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 등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이런 정책은 유교의 왕조 체제적 성격을 강화하는 것으로 유교의 통치이념을 제체안정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김 박사는 “집안의 경제사정이 아무리 어렵고 부모의 능력이 부족해도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인 수령과 당, 조국을 배신해서는 안된다는 이념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전에는 군주에 대한 충성만을 요구했다면 지금은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가족의 관계로 바뀌었고 하나의 종교적 신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신정체제와 왕조체제가 결합된 북한의 종교적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을 위한 다양한 선교활동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각성과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결섬김마당은 오는 9월 17~19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수양관에서 신년목회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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