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못 보면 일주일이 허전”
며칠 씩 읽고 또 읽을 정도
원조 구독자, 지금은 열혈 애독자
이민생활의 외로움 달래는 친구
교단 소식 접하는 유일한 창 역할
“성결교회 신앙 전하는 기수”

▲ 고효길 장로는 "한국성결신문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

“성결신문을 읽는 것이 제 인생 최대의 낙이 됐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으면 하루 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 허전합니다.”

한국성결신문 창간 독자인 고효길 원로장로(엘에이제일교회? 89세)는 창간 28주년을 맞는 본지에 아낌없는 애정과 응원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1999년 시무장로를 은퇴하고 2006년 미국 이민 길에 오른 고 장로는 다른 신문과 잡지보다 먼저 성결신문에 가장 먼저 손이 간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아내와 함께 생활하는 고 원로장로는 성결신문을 보면서 외로움도 달래고, 교단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성결신문을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털어놨다.

“신문이 없었던 성결교회에서 처음 교단 신문을 발행했을 때 성도들의 기대를 듬뿍 받았죠. 그때부터 성결신문을 보면서 한 주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타향살이를 하게 되니까 성결신문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1990년 창간호부터 성결신문을 꾸준히 구독했다는 고 장로는 원조 애독자라고 자부할만 했지만 미국에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열렬한 애독자가 됐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그는 아무리 피곤하고 몸이 아파도 성결신문에서 새로운 소식을 접해야 안심이 되고, 이민생활의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하게 곁에 두는 친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로 출석하는 제일교회에서 신문을 받아 보는 고 장로는 “예배 전 후에 신문을 읽고, 집에 가져와서 또 읽고 일주일 내내 신문을 끼고 산다”고 말했다. 그것도 대충 읽는 것이 아니라 글씨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며칠 씩 자세하게 읽는다고 했다. 특히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나 모교회인 천호동교회 관련 소식이 나오면 가장 반갑고 눈물까지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얼마 전 전국장로회 광고를 보는데 제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주책없이 눈물을 쏟았어요. 멀리 국외에 있는 늙은 장로를 잊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꼈어요.”

고 장로는 주로 총회와 교회 소식, 평신도 이야기가 그의 주요 관심사라고 했다. 한국에서 전국장로회와 남전도회 등 평신도 단체 활동을 해왔기에 ‘평신도’ 면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조국의 성결교회 소식을 구석구석 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미주 소식도 나오고, 깊이 있는 특집 보도와 치우치지 않는 논조 등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성결신문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애독하다 보니 고 장로는 미주는 물론 한국에 있는 웬만한 독자들보다 교단의 소식을 더 잘 꿰고 있었다.

“윤성원 신임 총회장님이 주창하고 있는 ‘성결교회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자’는 표어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꼭 교단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아흔을 바라보는 고 장로는 성결신문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성결교회의 신앙유산을 알리고 새로운 신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데 교단지의 역할이 무엇보다 절대적입니다. 한국성결신문이 교단의 신앙과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기수가 되길 바랍니다.”

이런 고 장로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성결신문을 읽을 것이며, 성결인으로서 교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교단 내 장로와 목사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안부 좀 꼭 전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고 장로에게 성결신문은 무료한 노년 시간을 때우는 정도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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