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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포럼, 인공지능 시대 교회 역할 모색
인공지능 4차혁명 시대, 교회의 설 자리는?
“AI도 설교 등 거룩한 시공간 무너져 대비 절실”
[1138호] 2018년 05월 31일 (목) 12:00:21 황승영 기자 windvoic@hanmail.net

   

인공지능(AI) 로봇도 영성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종교의 미래에 관한 물음이기도 하다. 교회와 사회의 시대적 이슈를 고민하는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이 지난 5월 24일 제38차 포럼을 열고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사회와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오라 미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신촌포럼에서는 인공지능 사회로의 변화와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김용학 총장(연세대)이 ‘다가오는 인공지능 사회와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인공지능 사회의 특징과 함께 기독교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신재식 교수(호남신대)가 ‘AI가 설교한다면 우리는?’이란 주제로 인공지능 사회에서 요구되는 목회적 필요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발제에서 “지금 사회는 3가지를 중심으로 변해간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수명을 연장하는 장수 혁명과 네트워크의 심화, 인공지능의 발전 등 3개의 메가 트랜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특히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장수 혁명은 100세 시대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여러 번 결혼하거나 형제간 60년의 나이차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연세대도 100세까지 살아갈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교회도 100세 시대와 AI기술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인공지능이 교회에 접목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신재식 호남신대 교수는 교회의 전통적인 문화 안에도 AI문화가 이미 들어와 있다고 진단했다. 언제든 디지털 기기로 성경을 읽으며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거나 설교를 듣는 것이 교회 안의 대표적 AI문화라고 설명했다. 거룩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 교수는 목회자를 대신해 설교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한 인공지능이 설교한다면, 성도들의 안면을 인식해 감정상태를 파악하고 본문을 맞춰 선택하며 설교방식도 조정할 것 같다”면서 “성경의 이야기를 4D 영화관처럼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실 때 청중석이 흔들리면서 그곳의 냄새까지 그대로 재현해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현실처럼 체험하는 증강현실을 도입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설교가 점점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신체적 기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인간, 트랜스휴머니즘 시대가 오면 그 자체가 종교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죽음과 고통과 질병에는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고, 종교는 그에 대한 해답을 주면서 기능과 존재감을 발현해 왔으나 죽음을 앞두고 의식을 이식시키거나 컴퓨터에 의식을 다운로드해 영생불사하는 등 질병과 고통이 사라지고 쾌락만 작동할 수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소된다면, 종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포럼에 앞서 박노훈 목사(신촌교회)는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면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는 한국교회도 다가올 시대에 잘 대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신촌포럼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교회의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수고하는 목회자들과 모든 성도님들에게 귀한 통찰과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일구 박사(신촌포럼 위원장)는 “신학은 복음의 본질을 연구해 제공하는 동시에 검증과 비평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목회는 예식과 삶의 현장에 복음을 적용해 오롯이 담아내는 그릇이 돼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의 중심에는 ‘신학과 목회의 이원화’가 있다”며 “신촌포럼은 이러한 이원화를 극복하고 양자의 유기적 관계 형성을 모색하는 한편,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와 사회 주변의 주요 현안들을 심도 있게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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