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수단으로 봉사하는 것은 ‘비호감’ 지적
한국교회봉사단 10주년 기념 ‘국민의식조사’ 발표

한국교회봉사단이 지난 12월 4일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가 지난 8월 16~19일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내용은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사회봉사활동의 필요성과 경험 △종교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기독교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소속 종교기관의 사회봉사활동 실태 등이다.

조사 결과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기독교(개신교)’라는 응답이 29.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천주교’(20.2%)가 뒤를 이었다. ‘불교’를 선택한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회봉사활동을 전반적으로 가장 잘 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천주교’라는 답이 24.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기독교(개신교)가 21.2%였다. ‘불교’는 3.8%에 그쳤다.

‘천주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잘 한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순수하게 봉사하는 종교라서’라는 응답이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종교라서’(28.7%)를 손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기독교(개신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가장 활발하게 봉사하는 종교라서’라는 응답이 5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가장 오랫동안 봉사하는 종교라서’(30.2%)가 응답되었다.

‘기독교(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이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이유’로는 ‘전도 수단으로 삼아서’(40.0%), ‘보여주기 식으로 활동해서’(32.4%), ‘형식적이어서’(1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발표에 이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제대로 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 기관들이 자신의 유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유익을 생각하는 ‘진정한’ 자세가 필요하며. 또한 사회봉사 활동의 목적을 잊지 않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이준우 교수는 ‘한국교회봉사단의 향후 과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조사 결과 국민들이 교회의 봉사를 ‘교회를 위한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이익 추구나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실천을 위한 순수한 동기를 유지하면서 사회복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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