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새벽기도 … 쉬지 않는 기도열정 뜨거워
원어 풀이 중심 강해 설교, 말씀에 생명 걸어
이번에 3번째 봉헌…새 일꾼 세워 ‘승승장구’

▲ 본당 예배 장면

인천시 부평구 화랑남로 13(산곡동) 부평현대교회(한상균 목사). 교회가 입주한 상가빌딩에 들어서자 요란스런 각종 상점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층 분식점 부동산 반찬전문점, 4층 음악학원 태권도 세탁소, 5층 피시방 등 각종 상가 속에서 부평현대교회는 2, 3층에 자리하고 있다. 교육관과 선교관이 있는 맞은 편 건물 역시 상가로 북적거렸다. 부평현대교회는 전형적인 상가교회였다.

▲ 한상균 목사
이런 곳에서 교회가 성장할 수 있을까? 한 눈에 봐도 새로운 신자들이 와서 교회당 입구에서 발길을 돌릴게 뻔해 보였다. 지난 6월 18일 찾아간 부평현대교회에는 예상과 달리 성도들로 가득했다. 흔히 상가에서 시작한 교회들은 성장의 한계에 부딪쳐 중도에 문을 닫는 교회가 태반이다. 전세나 월세를 전전하는 교회도 많다. 그러나 부평현대교회는 ‘상가교회는 부흥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건강한 교회를 일궜다. 다른 상점들과 공간을 나눠 사용하고 넓은 주차장도 없지만 세례교인만 200명이 넘는다. 출석 성도는 320여 명이다. 무엇보다 본당이 있는 빌딩 2~3층과 교육관 및 선교관이 있는 상가 3~5층이 모두 교회 소유다. 이날도 제2교육관 등 3차 봉헌식과 임직식이 거행됐다. 안정된 성장을 일군 것이다. 건물이 아닌 본질에 충실하면 상가교회도 얼마든지 부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물론 부평현대교회도 위기가 있었다. 아니 실패에 더 가까웠다. 한때 단독 교회당이 좁아서 강단까지 의자를 놓아야 할 정도로 잘 나가는 교회였다. 하지만 교회당 건물 일부의 소유권 이전 문제로 분쟁에 휘말렸다. 교단 재판 뿐만 아니라 일반 법정까지 번질 정도로 갈등이 깊었다. 결국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교회는 폐쇄되고 말았다. 한 목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게 없을 만큼이나 신앙 원칙을 지켰지만 따지고 보면 ‘예배당 건물’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1999년 교회를 다시 개척할 때는 ‘교회당 건물’에 연연하지 않았다. 상가에 교회당을 얻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은혜가 넘쳤다. 한 목사가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문이 돌자 기존의 교인들도 하나둘 씩 교회를 다시 찾아왔다. 한 목사를 믿고 새로운 출발에 기꺼이 동참해준 성도들이 오늘의 부평현대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상가 빌딩 2,3층에 부평션대교회 본당 등이 있다. 소비 공간 속에 있지만 영적 지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도 보다 앞서지 않는다
다시 교회를 시작한 한 목사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모든 일을 기도보다 앞서지 말자”는 철칙이다. 하나님께 묻고 아뢰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기도를 강조했다. 새벽예배와 철야예배는 물론이고 주일예배에서도 기도가 앞섰고, 기도가 중심을 이뤘다. 지금까지 주일예배는 통성(회개)기도로 시작해 통성(결단)기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벽기도가 365일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열고 닫는다는 심정으로 매일 새벽을 깨우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은 전교인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린다. 이런 새벽기도의 바람은 부흥의 활력소가 되었다. 등록 성도들 중 상당수가 새벽기도에 왔다가 은혜를 받고 정착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토요일과 주일새벽기도 전에는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한 줄로 서서 성도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교회의 열정적인 기도는 교회의 영적 발전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말씀에 생명을 걸다
부평현대교회의 또 다른 특징을 꼽으라면 깊이 있는 말씀이다. 한 목사는 말씀에 생명을 걸고, 설교에 목회 인생을 걸었다. 그는 철저히 강해 설교를 한다. 설교 본문을 정하면 일주일 내내 본문 말씀과 씨름한다. 헬라어와 히브리어에도 능통한 한 목사는 직접 원문을 해석하고 또 그것을 영문판과 대조한 후 한글로 원고를 작성한다. 설교문이 작성되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외워서 강단에 올라간다. 원고 내용은 물론 성경구절, 헬라어와 히브리어, 영어 본문까지 모두 외워야 설교준비가 비로소 끝난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후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주 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수요일과 금요 철야예배는 직접 칠판에 말씀을 풀어가면서 설교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목사는 지방회 임원도 하지 않고 목회만 전념했다. 폐가 굳는 병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은 후 하나님 말씀 만큼은 생명을 걸고 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한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전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고, 내가 살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나도 은퇴하면 편히 쉬고 맘껏 놀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폐기능이 절반 밖에 작동하지 않으면서도 철저히 준비된 설교로 목이 쉴 정도로 전하는 그의 열정 때문에 부평현대교회는 말씀 위에 든든히 서가고 있다.

▲ 태국 치앙마이 현대교회
선교하면 부흥된다
부평현대교회 부흥의 비결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선교에 아낌이 없이 헌신한다는 것이다. 부평현대교회가 매달 후원하는 선교지는 국내외를 합쳐 30곳 이상이다. 매달 선교비와 장학금으로만 2,000만 원 가까이 지출한다. 교회 재정의 35% 가까이를 선교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면 반드시 채워주신다”면서 “선교를 쉬지 않고 열심히 한 것이 교회성장으로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평현대교회는 태국과 브라질 등에서 온 현지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신학교육을 시킨 후 다시 현지로 보내는 사역을 몇 년 째 담당하고 있다. 지금도 브라질과 태국에서 현지인 사역자 2명이 와서 1년 간 언어를 공부하고 서울신대에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평현대교회의 지원으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돌아간 현지인만 3명이다. 이렇게 5년씩 후원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효과는 매우 크다. 본국에서 신학교수로 사역 중인 목회자도 있다.

▲ 본당 맞은편에 있는 교육관 및 선교관
교회다운 교회 물려주고 싶어
한상균 목사의 마지막 꿈은 ‘다음세대에 교회다운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다. 현재 부평현대교회의 교육관은 총 3곳이다. 본당 맞은편에 교육관 건물이 있으며 본당에도 2개의 교육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교회 규모에 비해 교육관이 많은 이유는 다음세대를 위함이다. 한 목사는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을 물려받을 다음세대가 없으면 무엇을 위해 헌신하겠는가?”라며 “다음세대를 양육해 그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평현대교회의 교육부서는 유아부를 비롯해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총 6개 기관으로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상가교회는 부흥할 수 없다는 한계를 돌파한 부평현대교회는 다음세대를 양육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소비와 세속의 물결 한 가운데 살면서 세상에 빠지 않고, 오히려 영적 쉼터 역할을 하는 부평현대교회의 아름다운 도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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