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되이 여김받는 목사”

원팔연 목사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믿음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이 고백이 평생 제 목회에 표제가 되었습니다. ‘충성되이 여기셨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충성과 열정을 잃지 않고 초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고도 부족한 나를 충성되이 여기시는데, 자격이 없는 나에게 거룩한 직분을 맡기셨는데’라는 마음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목회의 말년을 보내는 저의 고백은 “주님이 모든 것을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부르셨고, 주님이 인도하셨고, 주님이 능력을 주셨고, 주님이 부흥케 하셨습니다.

행정적인 요건이 갖추어졌다고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격이 있어서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목사의 직분을 주시는 것은 평생 ‘목사답게’, ‘목사로서’ 살아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목사는 평생 ‘목사가 되기 위해서’ 힘쓰고 애써야 합니다. 평생 목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 줄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됐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40년을 넘게 목회한 제 목회의 결론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번에 거룩한 직분을 받는 140명의 신임 목사님들에게 조심스럽게, 그러나 반드시 당부하고 싶은 말을 몇 자 적어봅니다.

첫째, 교단을 사랑하는 목사가 되십시오. 성결교단의 기치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입니다. 그중 ‘성결’은 우리 교단의 정체성이고, 목적이고, 자랑입니다. 성결교회의 목사로서 성결한 삶을 살아가고, 성결의 목회를 실현해나가야 합니다. 성결은 거룩함입니다. 거룩함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구별해놓은 것’입니다.

삶을 구별해야 합니다. 생각과 말을 구별해야 합니다. 시간을 구별해야 합니다. 목회의 목적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렇게 목사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성결의 목회이고, 그러한 목사로 살아가면 사람들에게조차 칭송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교단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교회성장에 대한 불타는 소명을 가지십시오. 나무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 자랍니다. 나무가 성장을 멈추었다는 것은 죽었을 때입니다. 교회는 나무와 같습니다. 교회가 살아있다면, 목회자의 영성이 살아있다면 교회는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성장은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고, 목회자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외적인 성장을 통해 영혼들을 구원하고, 내적인 성장을 통해 믿음의 터를 견고히 해야 합니다. 교회성장을 위해 최선의 예배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력을 다해 설교를 준비하고, 목숨을 걸고 기도하고, 성심을 다해 전도하고 심방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무가 양분을 받아 자라듯 교회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됩니다.

셋째, 교단화합에 힘쓰고 인간관계가 좋은 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교회와 교단에 가장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화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화합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합입니다. 하나님은 화합을 이룬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부탁하셨습니다.(고후5:18~19)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어떤 사람도 용납할 수 있고, 그 누구와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자녀라,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목사라 일컬음 받기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마 5:9)

부디 이번에 거룩한 직분을 받는 140명의 신임 목사님들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한 목사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장차 성결교단을 넘어 한국 교계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목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불타는 구령열정으로 영혼들을 구원하고, 성도들을 세워가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신실한 주님의 종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있는 곳에는 화합과 평화가 있고, 십자가 복음의 생명이 드러나기를 먼저 목회의 길을 걸은 선배로서 조심스럽게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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