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사중복음연구소 성서신학 세미나
최종원·홍성국 박사, 성경 속 사중복음 조명

서울신학대학교 사중복음연구소(소장 최인식 교수)가 주최한 제1회 사중복음과 성서신학 세미나가 지난 12월 1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사중복음의 성서적 기원 탐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구약과 신약에 숨겨져 있는 사중복음의 기원을 모색해 주목을 받았다.

최종원 박사(서울신대)는 모세의 삶을 통해 드러난 사중복음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최 교수는 “오경의 뼈대를 이루는 모세의 삶을 통해 성결교회가 강조하는 사중복음의 내용을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출애굽기는 모세의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체험을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모세의 중생체험은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을 만나 소명을 얻게 되면서 경험된 다. 그는 “모세가 떨기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 사건은 새로운 가치관이 확립되는 순간이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이는 중생이라는 성화의 첫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왕자의 삶을 살던 모세가 떨기나무 사건을 통해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나는 영적 체험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출애굽기 3장이 모세의 중생 체험이었다면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출애굽기 19장은 모세의 성결을 묘사한다. 최 교수는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엇보다 거룩함을 회복할 것을 명령하셨다”며 “출애굽기 19장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제2의 성화인 성결의 단계로 초청하셨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모세의 신유 체험을 점진적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모세의 신유를 점진적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인간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먼저 인식하고 회복의 자리에 나아가야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가 제시한 모세의 신유 체험은 출애굽기 32장에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대신할 우상으로 금송아지를 만들고 섬기면서 신앙에 병이 들었다. 시내산에서 내려 온 모세는 이를 크게 꾸짖고 회개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 교수는 “우상숭배라는 큰 죄를 지었음에도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유하셨다”며 “이는 병을 고치는 것만이 신유가 아닌 죄인의 모습에서 신앙을 다시 회복하는 것도 신유로 볼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세의 재림은 신명기 34장에서 완성된다. 모세는 느보산에 올라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을 되새긴 후 모압 땅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모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었다. 최 교수는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땅의 회복과 연결되어 소망으로 이어졌다”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재림 신앙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박사(평택대학교)는 ‘사중복음의 신약적 기원’에 대해 강연했다. 홍 박사는 사중복음의 관점에서 예수의 삶과 초기 기독 공동체의 사역에 대해 조명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사중복음은 현재 경험할 것(중생, 성결, 신유)과 미래에 경험할 것(재림)으로 구분되며 초기 기독 공동체는 철저하게 이런 교리에 순종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기독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거듭남의 고백과 성결한 삶, 치유의 경험과 재림에 대한 소망이 필요했다”며 “예수님을 통해 전해진 사중복음의 경험은 초기 기독 공동체를 거쳐 지금의 교회에까지 전수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송창원 목사(소망세광교회)가 논평했다. 송 목사는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경험했던 사중복음의 체험을 현재의 우리에게 적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사중복음이 교회현장을 풍성하게 하고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교단과 학교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