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수련회서 이의용 교수 발제
‘대형교회 병’, ‘샤머니즘 신앙’ 버릴 것 강조

진정한 종교개혁을 위해서는 목회자가 회개하고 평신도를 영적 군사로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의용 교수(국민대)는 지난 6월 21일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수련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타락한 가톨릭교회에 대한 개혁으로 출발한 개신교가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면서 신자와 비신자들로부터 ‘제2의 종교개혁’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며 “특히 부흥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부정적인 방법과 수단도 마다하지 않았던 ‘대형교회병’이 목회자를 병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비윤리적 행태를 보이며 500년 전 가톨릭이 잘못했던 실수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 데에는 비신학적인 교리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규모를 키운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목회자들의 잘못으로 ‘하나님을 목적적 존재에서 수단적 존재로 강등시킨 것’, ‘성경을 설교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 본문으로 추락시킨 것’,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건강과 부를 추구하는 샤머니즘 축복으로 변질시킨 것’, ‘은혜를 공로의 대가로 변질시킨 것’ 등을 꼽았다.

그는 “섬김을 위한 도구였던 직분이 평신도들을 계급화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위치로 변질되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단이나 교계에서 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는 교권 다툼도 한국교회의 어두운 이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평신도들의 각성과 갱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은 목회자들의 잘못으로 시작되었지만 평신도들의 잘못된 신앙관도 영향을 끼쳤다”며 원인으로 3행(行)과 3금(禁)을 중시한 신앙관을 들었다. 3행은 주일성수와 십일조, 전도를, 3금은 금주와 금연, 음행 금지를 말한다.

이의용 교수는 “한국교회는 3행과 3금이 신앙생활의 전부이고 열매인 것으로 크게 오해하고 있다”며 “이보다 훨씬 중요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님의 대강령은 3행과 3금에 가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3행과 3금 역시 신자의 삶에서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먼저 대강령을 통해 삶에서 의의 열매, 선한 열매, 성령의 열매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 있음을 대내외에 고백하자’, ‘목회자들은 ‘앎’이 아닌 ‘삶’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자’, ‘교권 욕심,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목사 양성과정의 입학 정원을 축소하고 정예화를 기하자’, ‘사람 모아 가두는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 그만두자’, ‘새 신자의 입교 과정을 신중히 하자’, ‘신자를 ‘3행’과 ‘3금’만으로 평가하지 말자’, ‘신자들이 일터에서 ‘사역’하도록 무장시키자’, ‘크리스천 전문인과 동역하자’, ‘소통하자’ 등 한국교회를 향한 10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있었으며 종교개혁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부패와 타락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당당히 새롭게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수련회에서는 주요 교단별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상황도 발표되었다.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둔 지금의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의의를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적 교만과 교권투쟁, 교파분열,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적 해이에 빠져 당시의 부패상을 답습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짚어보고,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향해 나가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롭고 진정한 개혁을 모색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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