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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호> 어느 날 한 시각장애자 여인이...
[1047호] 2016년 06월 22일 (수) 13:49:07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어느 날 한 시각장애자 여인이 한 손에는 돈 바구니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더듬거리며 차(전철)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인은 구걸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출입문 쪽 기둥을 꼭 붙잡은 채 굳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녀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자인 자기 자신도 그렇고, 그 열차 칸에 있던 두 분 수녀님도 그렇고, 모두가 못 본 척 시선을 외면했습니다.”(법정,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 이 글에서 법정은 자신이 그 전철을 탔더라면 “아마 자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수행한다는 인간의 한계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를 그 다음 이야기로 밝혔다. “이때 휠체어를 탄 하반신 장애자가 그 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 시각장애자 곁을 지나면서 자기 무릎 위에 있던 돈통에서 동전을 집어 그 시각장애자 여인의 바구니에 넣어주고 지나가더랍니다.”

▨… 지난 주일(6월 19일)은 우리 교단이 정한 특수전도주일이었다. 특수전도는, 교회의 정상적인 전도 사역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의 사람들에게 전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곧 전도의 대상이 특수 영역에 있기 때문에 전도의 방법도 특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원 선교, 군 선교, 교도소 선교 등을 포함해서 장애자,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등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이 대상인 선교가 바로 특수전도이다.

▨… 교회마다 경노잔치를 열고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한 연탄, 쌀, 김치나눔행사 등을 열심히 감당한다. 나름으로는 특수전도에도 열심을 다하고 있다. 그만큼 목회자들이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법정이 ‘저 자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일상 속에서 살아갈 때에는 소외된 이웃에 대해 무신경해지는 것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의 보편적 모습이다.

▨… 특수전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사신(엡6:20)이 될 때 비로소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법정이 말했던 전철을 탈 일이 없는 목사이므로 부끄러울 일도 없다고 자위한다면 그 분의 사신되기는 애초에 글러버린 것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 하루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올바른 인간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니코마코스 윤리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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