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교단 제110년차 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제1044호) 취임 소감을 개진했다. “제110년차 교단 표어를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 사중복음 우리의 사명’으로 정한 것은 타락하고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교단은 우리 성결교회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사중복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사중복음의 생활화’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이란 표어의 전반부는 성결교회가 우리 민족의 과거 역사에서 또는 현재 상황에서 민족의 희망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는지는 시제가 생략되어 조금 아리송하다. 어쩌면 그 보다는 현재와 미래상황에서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바람과 결단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여하튼 교단의 위상을 민족의 내일과 연계시켰다는 것은 무모한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쑥덕공론도 한편에선 들려온다.

▨… 이 표어가 구체적으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 우리 성결교회가 사실적으로 ‘민족의 희망’이 되기 위해 성결인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총회장은 ‘사중복음 우리의 사명’으로 ‘사중복음의 생활화’를 제시했다. 모든 성결인들은 사중복음의 생활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얼떨떨해 하면서도 총회장이 앞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며 하나씩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기 마련 아닌가.

▨… 어느 신학자가 ‘양심적 기독교인(conscient Christians)’이라는 말을 썼다. 그에 의하면, 제도적 기독교인들이 제도로서의 기돌교를 확장, 유지시키는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보는데 반하여 양심적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제자로서 이 세상을 살면서도 이 세상을 초월하여 살아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하였다.(박충구, ‘예수의 윤리’) 이런 삶을 총회장과 교단 지도자들이 실천으로 보여줄 때 사중복음의 생활화는 이뤄질 것이다.

▨… 현대신학은 창세기 1장의 ‘다스리다’라는 말을 ‘시중들다’라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다. 시중들기는 무익한 종(눅17장)의 봉사차럼 마땅히 감당해야 할 바를 감당하는 섬김이다. 이점에서 다스림은 곧 섬김이다. 그러므로 교리 차원의 사중복음이 실천차원으로 생활화되어 나타날 때는 그 또한 섬김일 수 밖에 없다. 총회장과 교단지도부의 사중복음의 생활화가 섬김으로 나타날 때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이라는 표어의 실체는 스스로 밝혀질 것이다. 과한 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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