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년차 총회가 개회되었다.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 사중복음 우리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교단 총회는 한 해의 교단 운영에 대해 평가, 분석하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특히 한 해 동안 성결교회를 책임지고 이끌 임원을 선출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세워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일에 한마음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우리 성결교회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다. 지난해 말 각 교회 사무총회에 근거한 올해 교세통계에 따르면 성결교회 국내 교인 수는 50만 명이 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970~1980년대 성결교회의 성장을 통해 50만 명이 넘어섰던 90년대 이후 20년 만에 다시 5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이번 교인 수 감소가 총회비 제도 개편에 따른 세례교인 수 거품이 빠진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거품이 없는 신입교인도 줄고, 유초등부와 청소년이 1만 명 이상 감소하는 상황을 볼 때 우리는 성결교회가 예상치 못한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

왜 이러한 일이 생겨나는가? 객관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출생인구의 감소에 따른 어린이 부서의 감소, 교회의 지나친 보수화에 따른 청년부서의 인원의 감소, 장로교회와 감리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성결교회 이미지 등이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시대상황과 변화에 대해 총체적으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오늘의 성결교회의 모습이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교단의 정체와 감소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객관적 이유를 대며 분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문제, 우리를 위축되게 하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문제를 살펴야 한다. 다시 말해 신앙고백적인 시각으로 성결교회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성결교회는 여러 가지 진통을 겪어왔고 이런 진통과 갈등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안정된 것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우리교단에는 갈등과 대립, 분쟁과 소송이 연이어지고 있다.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성결교회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긍정적 언급을 압도한다. 대립과 갈등에 지친 지도자들의 태도와 언급이 성결교회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지도자들만 문제가 아니다. 성도들 또한 사회 속에서 권위와 지도력을 상실해버린 지 오래인 교회를 옹호하기보다 비판하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자세를 보이는 현실이다. 교회와 성결교단에 대한 자부심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 이외의 제3자에게 교회를 소개하고 알리는 것은 둘째이고 자신이 교회 다니는 것조차 숨기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성결교회의 발전은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쏟아야 할 에너지를 갈등과 대립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와 정신, 힘을 모아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의지를 모아야 한다.

제110년차 총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의 출발점일 수 있다. 성결교회는 창조적 발전에 써야 할 역량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창조적인 논쟁, 문제 해결을 위해 한발씩 양보하며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거둬 더 확실한 발전의 내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 바로 제110년차 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임원들이 이런 발걸음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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