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성결신문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남다른 어느 노(老)목사님이 사석에서 말씀하셨다. “창간호가 나온 지도 20년이 지났고 발행 호수도 1000호가 넘었으니, 이제는 신문이 조금 더 과감하게 해야 할 말은 하는 자리에 섰으면 합니다. 너무 과한 기대인가요?” 노목사님은 어디까지나 사견이라고 전제하였지만, 한국성결신문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하게”라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 “신문은 이윤추구와 양립하는 한도 내에서 진실을 보도한다”는 래스키(H.J. Laski)의 지적이나, “신문기자들은 정직하게 일하고 있지만 대체로는 권력에 종속되어 있다”는 촘스키(N. Chomsky)의 비판을 회피할 마음이나 배짱은 없다. 동시에 한국성결신문이 나름으로는 진실한 보도를 염두에 두고 노력해왔다는 낯뜨거운 변명을 앞세우는 몰염치도 사양하려 한다. 한국성결신문은 언론의 사명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을 사랑하는 평신도들의 헌신으로 창간호를 발간했다. 오직 성결교회를 성결교회답게 하고, 복음전파의 길을 열며, 성결인들이 성결신앙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평신도들이 신문발행을 위해 힘을 모으고 앞장섰던 것이다. 이런 신문발행의 역사는 기독교계신문 중에서 다른 신문에서는 그 유례가 없다. 이것은 한국성결신문의 긍지이며 우리 교단의 자랑이기도 하다.

▨… 현대의 평신도신학은, “오늘의 목회는 평신도를 교역의 동역자로 어떻게 활력화할 수 있는가 하는 방안 모색 위에 그 토대를 세워야 한다”고 호던(W.E. Hordern)은 밝혔다. 우리 성결교단의 평신도들이 교단 언론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신문발간에 뛰어든 결단은 이 점에서 평신도운동의 차원 높은 도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한국성결신문이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 한국성결신문 발간의 주체인 운영위원회와 후원회가 총회를 개최한다. 우리 교단 평신도들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는 얼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여성 평신도들의 참여가 현재로는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의 과제는 남아 있다. 그렇더라도 한국성결신문 운영위, 후원회 총회는 우리 교단 평신도들의 헌신과 열정이 하나로 뭉쳐질 때 어떤 힘을 폭발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실례가 되고 그 결과로 신문이 신문다워지기를 기대한다면, 과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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