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 바울이 복음전파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때 예수를 주로 고백하던 무리들을 일컬어 신약성서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벧전 2:10)이라고 하였다. 바울은 그의 편지(고전 12장)에서 사도, 선지자, 교사 등의 은사자 또는 직분자를 언급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지위(Status)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은사를 받은, 능력을 허락받은 이들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하고 구분하는 내용이었다.

▨… 교회 안에서 교역하는 자와 교역의 대상이 되는 자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교회의 제도화 곧 교역의 성직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레니우스(Irenaeus) 때부터였다.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제도화가 필연적으로 요청되었고 교역만을 전담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의 지도자도 역시 요청되었던 것이다. 또한 로마제국의 핍박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십자가의 길을 가는 성직자(Clergy)도 요청되어 교역자와 평신도의 분리가 가속화되었다.

▨…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는, 예수 그리스도가 새 율법과 천국의 약속을 선포하셨음을 밝히며, 성직자는 다른 일을 하지 말고 교회에 드려진 헌물로 살도록 권면하였다. 테르툴리아누스의 이러한 권면은, 성례전의 집행은 성직자만이 할 수 있다는 규정과 함께 성직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암묵적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기준은 종교개혁의 만인제사론으로 무너졌고 하나님의 백성이란 말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했다.

▨… ‘하나님의 백성’에서 백성(Iaos)은 평신도(Iaikos)의 어원이며 그 신분과 성격을 규정해주고 있다. 따라서 오늘의 신학은 평신도를 교역의 대상자로만 한정하는 이해를 거부한다. 평신도는 목사의 동역자이며 파트너라는 이해(H.크래머)가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역은 교역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그리스도의 명령인 것이다.

▨… 오늘의 성결교회 그 토대는 얼마나 많은 평신도들의 땀과 눈물의 기도가 있어 만들어진 것인가. 장로, 권사, 이름없는 집사들의 희생이 동역자 정신이란 해머가 되어 그 토대를 지금도 다지고 있지 않는가. 그 평신도 지도자들의 모임인 전국장로회가 회장선임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우리교단의 버팀목인 장로회가 이 소음을 현명하게 관리하리라 기대한다. 전국장로회장직을 감투로 여기는 장로님은 없으리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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