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장미·촛불 등 트리 장식에 복음 의미 담기 제안

▲ 서울신대 조기연 교수와 신대원생들이 12월 2일 성탄트리 기원과 장식을 선보이는 성탄목 장식예식을 진행했다.
연말이면 백화점과 거리에는 성탄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성탄트리가 세워진다.
갈수록 높아지고 화려해지는 성탄트리는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비기독교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답게 꾸며진다. 그러나 화려함만을 추구하다보니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의 진짜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2월 2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성경적 성탄목 장식 예식이 열려 성경적인 성탄목과 트리 장식에 복음의 의미를 담을 것을 제안했다.

트리-에덴동산의 생명나무
조기연 교수에 따르면 성탄목의 기원은 주후 6~7세기의 유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성탄 전야에 교회 안이나 교회 앞 광장에서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일종의 연극놀이를 하곤 했다. 연극놀이에서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였다. 이 때문에 연극에서의 주된 장식은 바로 생명나무였다.

전야제 장소 한가운데에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나무를 세운 것이다. 이 나무가 성탄목의 시작이었으며 겨울에도 잎이 살아있는 전나무를 사용했다. 여기에 사과, 장미, 빵, 촛불 등 네 가지 장식을 매달면서 찬송하고 감사했다. 조 교수는 “성탄목은 이새의 줄기에서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성경 말씀(사11:1)을 기념하는 상징이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나무를 함께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금단의 열매 상징
성탄목을 장식할 때 제일 먼저 교인들은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성탄목에 사과를 장식했다. 사과는 금단의 열매를 상징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거역했던 우리의 죄를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당시 교인들은 예배를 드리는 동안 창세기 3장의 타락의 장면을 읽으면서 사과를 성탄목에 달았다. 나의 죄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에 먼저 회개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장미-어둠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
장미는 이사야서 35장에 나오는 장미꽃(백합화)을 의미한다. 교인들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따라 ‘속된 나무 이새의 줄기에서 이 추운 겨울에 한 싱싱한 가지가 솟았도다 굳은 땅 위에 고요하고 청명한 이 밤에 한 송이 장미가 피었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지어 부르며 종이로 만든 장미꽃을 전나무, 즉 성탄목에 달았다. 사막에서 피어난 장미는 어둠과 절망을 뚫고 생명을 피워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과자모양의 빵-생명의 떡
이후 교인들이 성탄목에 장식한 것은 과자 모양의 빵이었다. 교인들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읽으며 과자 모양의 빵을 달았다. 이것은 예언대로 오셔서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촛불-세상의 빛 예수 그리스도
6~7세기에 시작된 성탄목 장식이 각 가정에 세워지고 장식되기 시작한 16세기 초부터였다. 성탄목의 역사이다. 이후 17세기를 거치며 사과와 장미, 과자모양의 빵에 이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촛불이 추가되었다.

이날 예식을 집례한 조기연 교수(예배학)는 성탄목의 기원과 장식에 대한 성서적 의미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 교수는 “최근 만들어지는 성탄목은 요란하고 화려할 뿐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며 “예수의 탄생과 구원 메시지를 기억하고자 성경적 장식만 사용한 트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대림절의 주제는 공포와 약속으로 주님의 재림 후에 진행될 심판을 두려워하면서도 예수로 인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대림절 찬송을 들으며 경건하게 예수의 탄생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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