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법무법인 이끌어 … 선교센터 설립이 꿈

법정 드라마 속 변호사들은 소송 의뢰자를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다.

드라마는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자 배우들이 일부 과장된 연기를 하지만 실제 변호사들이 흘려야 하는 땀과 노력, 스트레스는 드라마가 다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법무법인 한국기독교단체연합(한기연)의 대표변호사 양동수 집사(장충단교회·사진)는 법정에 서기 전 하나님께 먼저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이 올바른 변론을 하도록 지혜를 주시고 소송 의뢰자가 억울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자신감과 지혜를 주시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가능케 하신다고 양 집사는 고백한다.

양 집사는 2008년 11월 법무법인 ‘세창’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당시 세창은 물류·해상국제거래 분야에서 정평이 나있던 곳이다.

세창에서 6년여 간 변호사 경력을 쌓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기독교 법무법인 ‘한기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기독인들이 모여 선교 목적으로 세운 법무법인이라는 점에서 변호사 일에 대한 복음적 소명을 다시금 부여 받았다.

양 집사는 변호사가 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의 대학 시절 전공은 의외로 ‘언어학’이다. 방송사 PD가 되기 위해 시사 공부를 하던 중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법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자연스레 꿈이 법률가로 바뀌었다.

2000년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수차례 낙방을 하고 마침내 2006년 사법고시 1, 2차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고비도 있었다. 2005년 사법고시에서 떨어졌을 때는 거의 포기 상태였다. 2004년 결혼한 아내에게 생계를 떠맡겨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무겁고 막막한 마음으로 오산리기도원을 찾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장충단교회 박순영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기도와 응원은 그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 고향 교회인 김천모암교회(김세웅 목사)의 김문부 원로목사와 성도, 부모님도 든든한 기도의 지원군이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2006년 다시 2차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다. 곧이어 결혼 3년 만에 기다리던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분명 내가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했을 겁니다. 고난을 겪으면서 나에게 아무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  거죠.”   

사법고시 합격 후 2년간의 사법연수원 시절은 그의 신앙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치열한 경쟁과 긴장,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연수원에서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는 심정으로 신우회 활동에 참여했다.

1시간이 아쉬운 때였지만 그 때 함께 했던 신우회원들이 오히려 법조계에서 형통한 길을 가고 있다며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 

양 집사는 신앙 관리도 철저하다. 변호사로 평소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주일만큼은 예배뿐 아니라 청년부장, 성가대원, 재정부원, 등으로 봉사해왔다.

그의 비전은 선교센터와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해외선교에 지친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와 편히 쉴 수 있는 곳, 몸이 아픈 이들이 쉼과 치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곳을 세우길 원한다.

“지금까지 내 능력으로 된 것이 없는 것처럼 주님을 의지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면 꼭 비전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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