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 분위기 바꾸는 ‘데코 삼총사’
예배실·카페·식당 등 리모델링
설계·재료·인건비 자비량으로

요즘 오래되고 낡은 교회당을 새롭게 단장하는 교회가 많다. 재건축 보다는 자신들만의 분위기에 맞출 수 있는 맞춤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가 늘어나고 있다.

남북교회(윤훈기 목사)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대예배실과 식당, 카페 등을 교회당 전체를 새롭게 단장했다. 남북교회의 리모델링을 주도한 인물은 담임목사나 장로가 아니다. 외부업자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교회 내 젊은 여성 세 사람, 이현주 최선미 한영신 집사이다. 이들은 교회당을 바꾸는 ‘데코 삼총사’로 불린다. 

이들 세 집사는 교회의 데코 팀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꽃꽂이 등 간단한 장식을 하면서 손발을 맞췄다. 데코를 하면서 교회당 구석구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세 집사는 교회당 복도에 페인팅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보고 수선한 것이 계기가 돼 교회 입구 현관도 리모델링하게 됐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교회 지원 한푼 없이 이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교회당 입구가 환해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이후 이들 셋이 뭉치면 교회당이 달라졌다. 대예배실(본당)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업체에 맡길 경우 몇 억 원이 든다는 소리에 세 명의 여 집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간의 리모델링 실적으로 신뢰를 얻은 이들은 직영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나섰다.

설계도 직접하고 자재도 고르는 등 이들이 진두지휘한 끝에 견적에 절반에 안 되는 비용으로 본당 리모델링을 마쳤다. 저렴한 비용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비결은 세심한 배려와 정성에 있다. 작은 안내 표시와 작은 액자 하나에도 정성을 다했고 부족한 비용은 이들이 나눠서 부담했다.

이 세집사의 헌신은 작은 불씨가 됐다. 다른 성도와 기관들도 교회 내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데 동참하기 시작했다. 성가대는 성가대 실을, 새신자관리팀은 새신자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헌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식당을 뜯어 고쳐 새롭게 꾸몄다. 물론 500만 원여의 비용도 댔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본당 바닥을 타일로 교체했다.

“예배 드릴 때마다 바닥이 지저분한 것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기도하고 언니(최 집사, 이 집사)들한테 우리가 하자고 했죠”(한영신 집사)
이렇게 막내인 한 집사가 주동(?)을 하면 다른 두 집사가 적극 협력하는 것으로 일이 진행됐다.  

올 초에도 서울서지방회의를 앞두고 일주일 만에 카페를 뚝딱 리모델링했다. 봉사 경력이 쌓이면서 이제는 실력이 제법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 공사에 들어간 인건비와 재료비 등도 이들의 몫이었다.

이 들은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헌신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며 “쓸 돈은 항상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교회당 주변을 정원처럼 꾸미는 것이다. 세 집사의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남북교회도 더욱 아름다운 교회로 변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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