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서 미래 꿈키워부도 등 위기 신앙으로 극복
사업장 매달 직원 예배드려

지난 5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철탑 산업훈장을 받은 강국창 장로.

강국창 장로는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 출신이다.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 밑에서 7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대부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광산에 가서 일하던 시절 그는 다락방에서 독학하다시피 공부해 연세대에 입학했다.

강 장로는 “내가 처음 연세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했을 때 그야말로 마을에 경사가 났다"며 “탄광촌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다시 돌아봐도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졸업 후 1967년 당시 대기업에 속했던 동신화학에 입사해 1970년 동남샤프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엔 30대 1의 경쟁을 뚫고 기업에 입사해 5~6년만에 개발부장과 기술부장까지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개발부장으로 일본을 오가면서 부품 국산화를 위해 공장 작업을 눈여겨 보다, 직접 회사를 차려 개발에 나섰다. 처음엔 잘 나갔지만 8~9년만에 경리담당 상무가 돈을 빼돌리면서 부도가 났다.

그때부터 1년 반 동안이 그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 당시 부정수표단속법 때문에 집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친구들 집을 전전해야 했다. 당시 누군가가 교회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사업을 하다 보니 ‘교회는 할 일 없는 사람이나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렇게 핍박하고 욕하던 교회였지만 망하고 나니 고집이 꺾여 결국 따라가게 됐다. 처음 따라간 곳은 순복음교회였고, 나중에 부모를 전도해 함께 다니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교회를 옮겼고, 그때부터 성결교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막상 교회에 나가니 의사나 외교관들도 더러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보다 바쁜 사람들도 교회에 많이 다니는데, 내가 이를 무시했구나’ 싶어 이들을 따라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파주 오산리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도 해 봤다. 남들 따라 흉내내는 정도였지만, 절실한 기도제목이 있었다. ‘그간 하나님이 안 계시다 생각하고 사업하다 10년 못 채우고 망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금식기도 3일째에 마음에 기쁨이 찾아왔다. 하나님께서 ‘한 번 나가서 해 보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는 사람을 피해 다니기만 했는데, 용기를 얻어 산을 내려온 다음 거래처들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거래처 중역들은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반겨줬다. “먹고 살아야겠으니 한 번 도와달라”고 했더니, “다 당신이 개발한 것들인데 일은 줘야 하지 않겠나”고 화답하면서 재기할 수 있었다.

강 장로는 교회에서 여러 차례 건축위원장을 역임하며 ‘교회를 짓고 나면 공장과 살 집도 한 채 지어달라’는 기도도 응답을 받았다. 또 매달 목회자를 초청해 ‘근무 시간’을 할애해 공장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직원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몇십 년 동안 계속 하다 보니 직원들이 찬송가도 잘 부르는 등 웬만한 교회 부흥회 같다”고 말했다.

강국창 장로는 현재 연세대 총동문회 상임부회장과 ROTC중앙회 자문위원,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중앙회 부회장과 국가조찬기도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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