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준비와 다음세대 키우는데 초석 놓겠습니다”

본 교단 제109년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유동선 목사(춘천중앙교회)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일,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사역에 총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을 준비하며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를 교단의 표어로 정한 유 총회장은 분단 70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운동부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유 총회장은 다음세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의지도 표명하고 “교단의 BCM 교육목회를 더 많이 보급해서 다음세대를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울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유 총회장은 교단의 일치와 화합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으며, 성결인 모두가 존중받고 한 가족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교단, 상식이 통하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총회장에 당선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족하지만 총회장으로서 교단을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저는 너무 많은 이벤트성 행사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교단의 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마음을 화합하는 일에 조금씩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상식이 통하는 교단’, ‘통일을 준비하고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단’이 되도록 직임과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제 뒤를 이을 많은 지도자들이 이 일들을 완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교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총회 주제에 ‘통일’이 들어간 것 자체가 파격적인데, 통일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교단 부흥도 중요하지만, 분단 70년째를 맞아 통일을 갈망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통일은 이 민족의 진정한 화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70년이나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생각도 삶의 방식도 삶의 질도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평화통일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논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십자가로 다가가면 진정한 화해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통일이 요원하다는 이야기를 쏟아내지만, 하나님의 잣대로 보면 어느 순간에 이를 경우 그야말로 단숨에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반드시 이뤄주시리라 믿습니다. 북한에 성결교회가 134개 있었습니다. 통일이 되면 그 교회들을 재건하고 그 이상으로 교회를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단 차원에서 통일 운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할 계획입니까? 
“무엇이든 작은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교단 차원의 큰 이벤트성 행사보다, 각 교회의 기도회처럼 작은 일들을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의 통일이 교회의 기도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한국교회도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교단과 각 교회의 수요기도회나 금요기도회, 심야기도회부터 초점을 통일에 맞춰 ‘통일기도회,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 등으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서울신대에서 통일 관련 학과목을 만들어 진행하고 기도회도 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OMS도 북한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도 함께 생각하고, 어떻게 평화적으로 재정과 물품을 지원할 것인가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가을에 총회를 여는 여러 장로교단들과도 함께 통일 기도회나 통일 세미나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려 합니다. 명성교회 같은 곳에서는 매주 5000여 명씩 모여 통일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교단과 교회들과 통일을 위해 힘을 모은다면, 기독교의 힘과 역량이 놀랍게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복안이 있습니까?
“모든 교단과 교회들이 다음세대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다음세대의 위기를 모두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집중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들을 아우르는 좋은 지도자들을 키워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청소년 리더들을 키우는 일을 우선해야 합니다.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면 아이들을 통솔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개 교회 부흥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강력한 리더들을 훈련시켜 내는 일들을 교단에서 하겠습니다. 
또 우리 교단은 BCM 교육목회 시스템을 개발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교단이 신학교, 여러 목회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목회자 양성’이라는 최고의 사명에 마음과 뜻을 합해야 할 때입니다.”

총회에서 해외 선교지 재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교단에서 선교 관련 사역들을 20여 년간 해 오셨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18년간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임원, 선교사훈련원장, 각 나라 선교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전 세계 선교지를 수없이 다녔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선교지 재산 문제는 선교사들의 양심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교단에서 선교지에 신학교를 짓거나 여러 사역지를 세우는 일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리더십과 재산을 인양하고 몸만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선교사들이 언제라도 이 재산들을 팔아서 취할 수 있는 구조라 교단의 지금 방침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긴 일일 뿐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선교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아주십시오.”

재판위원과 헌법연구위원 전원이 소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갈등과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판위원과 헌법연구위원이 소환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대의원들의 뜻과 의지가 매우 강력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교단의 법과 질서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화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장 총회장부터 법과 절차를 준수하도록 솔선하겠습니다. 공천부에서 헌법연구위원과 재판위원을 공천할 때 전문성과 중립 인사를 파송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치적 편벽됨이 없이 포용하고 조정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겠습니다. 그리고 법관련 부서와 깊은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법 질서 확립을 바로 세워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두 연합기관이 분열의 아픔을 갖고 있는데, 화합하는 것에 동감합니다. 한기총이 이단 교회들을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런 문제들만 잘 정리한다면 하나로 가는 것이 좋고, 이를 적극 지지하고 함께 동참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본 교단을 비롯해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가 참여하는 한국성결교회연합회 활동을 통해 3개 교단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서로 협력하여 교단 발전과 선교사역이 더욱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지진피해로 고통받는 네팔 선교지는 어떻게 도울 계획인가요.
“우리 교단이 네팔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네팔에 성결교회가 300여 곳 있는데, 40곳이 완전히 파손되고 150여 명 사망, 75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망자들 중에는 목회자도 있었습니다. 사실 재난 발생 후 구호대원들과 함께 네팔에 들어가려 했지만, 공항이 폐쇄되어 가지 못했습니다. 공항이 다시 열리면 직접 가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현재 모금도 4억 여원 정도 진행됐는데, 앞으로 더 모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지 선교사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네팔 지진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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