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가 제대로 서려면 인간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을 모두가 가져야 할 것이고 그런 교육을 해 나가는 것이 민주국가의 기초를 다지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을 하자면 어린이들이 동물이나 곤충이나 식물이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의 목숨을 제것처럼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도록, 그런 감성과 이성을 키워 나가지 않으면 안되리라 믿는다.”(이오덕·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 어느 목사가 교회학교 교육의 방향성 설정을 위해 이 오덕의 글을 인용하였다. 그 자리에 참석한 어느 교회학교 교사가 손을 번쩍 들었다. “문제는 교육의 내용이 아니라 교회학교에 교육의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회에서 어린이들이 사라진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데, 교육의 방향 보다 교육 대상자 확보 방안이 시급합니다”

▨… 멍해져버린 강사 목사에게 그 참석자가 객쩍은 소리를 던졌다. “우리 주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그 유용한(?) 일부다처 전통을 왜 버리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왁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에 의하면, 무슬림 남자는 4명의 아내를 둘 수 있고, 다산이 그들의 전통이며, 무슬림의 아이들은 모두 무슬림이 되어야 하는 계율이 살아 있으니 유럽은 불원간에 무슬림화 되리라는 진단이었다.

▨… 세계 최저의 출산율은 우리나라의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출세가 곧 생존의 열쇠가 되는 경쟁사회의 생리도 입시에서의 승리를 위해 아이들을 교회에서부터 내몰아 버리는 사태를 야기했다. TV와 컴퓨터의 재미는 기독교인의 자녀들마저 하나님의 자녀의 자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교회학교 운영을 체념해버린 교회가 50%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지 않는가.

▨… 오늘의 교회학교 교육은 성서의 문자적 내용을 암기시키려는 차원은 이미 벗어난지 오래다. 루터의 말대로, “성서는 그 속에 그리스도가 누워 계시는 말구유일 뿐이다.” 이 그리스도를 우리의 어린이들과 어떻게 만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오늘의 교회교육은 고민하고 있다. 교회에서 어린이가 사라져버린 것은 교회의 내일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정말 그 무엇보다 어린이가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주일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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