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연합예배로 복음과 생명 문화 확산 기대”

교단 연합으로 치러지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대표대회장을 맡은 총회장 이신웅 목사(신길교회·사진)를 만나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의미와 주안점 등을 들어보았다.

이신웅 목사는 “이번 교단 연합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생명의 문화, 복음의 문화가 세상으로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며 “분단 70년의 상처와 우리사회의 분열, 갈등이 모두 깨끗이 사라지도록 기도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번 부활절연합예배가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주제와 관련해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통일이 되려면 먼저 남과 북이 화해를 해야 합니다. 화해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화해도 복음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십자가와 부활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는 데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화해를 이루신 것입니다. 이 화해의 복음이 우리 민족에게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에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에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강력하게 선포할 수 있는 분을 설교자로 모셨습니다. 바로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입니다. 더불어 이분을 설교자로 모시면서 예장합동이 적극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잘된 일입니다.

-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습니까?

‘통일’이라는 주제에 맞게 특별한 분들이 성경을 봉독합니다. 탈북민 박지선 씨와 다문화가정 2세 박시몬 학생,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 등입니다. 교단이 연합해 드리는 부활절연합예배 장소가 연세대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연세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복음 선교사인 언더우드가 세운 학교입니다. 

- 그동안 새벽에 열리던 부활절연합예배가 오후로 시간을 옮겼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요?

교단 연합 부활절연합예배는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어떤 이들은 부활절 예배는 새벽에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년간 부활절예배를 새벽에 드렸기 때문에 ‘부활절 예배는 새벽에 드린다’는 생각이 고착화된 까닭입니다.

그러나 오후에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이 교단 연합의 취지를 더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과 오전에는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부활절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연합예배를 드림으로 모이기가 쉽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집니다.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하게 할 수 있고 의미있는 부활절 오후를 보내게 됩니다. 

- 교단 연합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대한 방향도 생각하셨는지요?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며 한국 교회의 강점과 약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연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 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이 시대가 변했는데 우리는 너무 획일적으로 한국교회를 끌고 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잘 안되니까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곤 했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함께 가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혼자서 빨리가기 보다 함께 멀리가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교단연합 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별도의 예배의 준비하는 등 연합적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연합하지 못한 것을 분열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표출한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주관은 다르더라도 주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모든 교회와 연합기관이 함께 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로 했습니다. 부활절연합예배가 한 곳에서 이뤄지지는 않지만 각자의 예배는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교회협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한기총도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등을 위한 부활절 특별예배를 드립니다. 모두가 의미있는 일입니다.

- 마지막으로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한 기대감과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의 진정한 민족 해방의 완성은 평화통일에 있습니다. 분단과 미완의 광복 70주년이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시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 위하여 기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동북아시아의 신 냉전구도 속에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기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가 그런 기도의 자리, 평화를 염원하며 분열을 치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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