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일 마다 않고 아낌없는 섬김 펼쳐
10년 째 매일 교회에서 자며 중보기도 사역도

“권사님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묵묵하게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습니다.”

시흥제일교회(허명섭 목사)를 출석하는 오옥녀 권사는 교회 내에서 기도와 봉사의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들이 꺼려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봉사하고 순종의 모범을 보여 교회 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오옥녀 권사의 하루는 교회에서 시작해 교회에서 마무리된다. 매일 아침마다 교회 1층에 위치한 교육관에서 깨어 새벽기도를 시작해 저녁에는 기도하며 잠이 든다. 명절에 자녀들이 찾아오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은 교회에 와서 다시 기도할 정도로 일년이면 360일 이상을 교회에서 생활한다. 오옥녀 권사의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도 도전 받고 함께 자며 기도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오 권사가 처음 교회에서 숙박하며 기도를 시작한 것은 큰아들 때문이었다. 10년 전 큰아들이 어려움을 겪어 기도하기 위해 매일 저녁 교회에 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 권사는 “믿음도 별로 없고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무조건 하나님께 매달린다는 심정으로 교회에 와서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도 받고 기도 응답받는 것도 경험하면서 신앙이 깊어졌다”고 고백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큰아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앙을 갖게 되고 지금은 같은 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되어 성가대로 섬기고 있다. 큰며느리도 교사로 봉사하며 온 가족이 매주 교회에서 봉사에 앞장서게 된 것이다. 다른 자녀들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변화는 오 권사에게도 찾아왔다. 가족 위주의 기도에서 교회와 지역, 나라와 민족을 품는 중보기도자가 된 것이다. 그는 “지금도 내 신앙이 깊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중보자의 삶을 사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권사는 섬김의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0여 년간 매주 화장실을 비롯해 교회 청소를 담당했다. 누가 시키거나 권유해서 한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모든 교인들이 돌아간 주일에는 분리수거부터 시작해 교회 청소로 섬겼다.

그는 “시흥경찰서에서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몇 년간 했는데 우연히 주일 아침에 교회 화장실이 지저분한 것을 보고 청소를 시작했다”며 “하나님의 성전이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섬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71세인 오 권사는 몸이 아파 더 섬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고백했다. 올해부터는 여전도회에서 화장실 청소를 맡게 됐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섬기고 싶은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긴다”며 “그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봉사하며 사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기도하며 봉사하는 오옥녀 권사의  헌신은 교회 성도들에게 섬김의 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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