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목회세미나, 구역소그룹 활성화 방안 제시
공동체적 삶 기능 강화 … 구역리더 양성도 시급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소그룹 조직인 구역을 살리면, 성도들도 회복되고 교회도 살아납니다.”

최근 소그룹 구역목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교단에서 구역목회를 위한 지침서(구역 리바이벌)를 발행하고, 소그룹 구역목회 세미나를 연 것도 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구역제도는 한때 한국교회의 부흥의 원천이었지만 셀 목회에 밀려 ‘구닥다리 조직’으로 전락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관계성을 중시하고, 유기적인 통합을 추구하면서 전통적인 소그룹인 ‘구역모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구역제도에서 탈피,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역목회가 선보이고 있다.

구역제도 부활인가

교회의 대형화와 성도들의 개인주의 성향으로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성도 간의 관계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구역제도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주일 낮 예배만 참석하는 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지 못하게 되고, 예배 기능 외에 교제와 나눔이 줄어들면서 구역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조원근 목사(아현교회)는 “대형교회의 결점 가운데 하나가 성도들이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점”이라면서 “구역을 통해 서로 부딪치면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교회의 의미 있는 일원이 된다”고 말했다. 삶을 함께 나누면서 신앙을 배우고 신앙을 적용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구역목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셀과 목장 등 새로운 소그룹 활동이 교회에서 나름대로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질감과 배타성 등으로 치명적 상처와 혼란을 가져왔다는 점도 구역목회에 다시 눈을 돌리게 한 요인이다. 셀의 기능적인 기여도 중요하지만 관계중심적인 소그룹, 삶이 사역화 되는 소그룹이 현대 목회에서는 더 절실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다.

구역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구역을 활성화시킬 것인가. 신건일 목사(예동교회)는 구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일한 비전을 갖는 것이 첫 단계라고 말했다. 동일한 비전을 추구할 때 구역은 물론 교회의 동력이 형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 목사는 이어 “모든 성도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과 소그룹을 분할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적의 구역을 편성하고 이후 분할(나누는 것)하는 것에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이때, 친분이나 학연 같은 성향을 따라 구역을 만드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기동력과 유연성을 위해 가능한 행정구역 단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단단한 조직력을 갖췄을 때 예배와 양육, 전도, 섬김, 교제 등 교회안의 작은 교회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된 구역 모임과 예배, 성경공부만으로도 구역을 얼마든지 활성화 할 수도 있다. 장병일 목사(구미중앙교회)는 “매주 틀에 박힌 예배만 드리거나 딱딱한 성경공부만 한다면 금방 쇠퇴하기 십상이다”면서 “적당한 교제와 양육, 구성원들의 공동체적인 삶을 도와주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경공부의 경우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 참여하는 방식이거나 일방적인 전달 방식이 아닌 참여하는 성경공부, 삶과 연관될 수 있는 내용이나 적용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목사는 또한 관계전도와 불신자 초청 등을 통해 전도하고, 번식하는 역동적인 소그룹을 만들어야 생명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구역의 분가는 규모가 커져서 돌봄과 친밀성이 약화되거나 구역원이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하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구역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관계 개발과 발전시키기 △구역원들의 역할 분담 △구역원 관리 점검표 만들기 △새신자 관리 및 양육 역점 등이 제안되었다.

구역장과 리더 양성 시급

구역을 건강한 소그룹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역장, 구역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재정 목사(익산 삼광교회)는 “구역 소그룹의 성패는 소그룹 지도자들을 어떻게 훈련하고 양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구역 지도자들의 자질과 사명, 기독교적 영성과 전문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예배를 인도하는 지도자를 넘어 구성원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목자형 리더에서 구역 소그룹을 배가시키고 분가시키는 조직 관리형 리더, 일꾼을 발굴하고 양육하는 교육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등 다양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구역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찬양과 합심기도 등 기초적인 영성 훈련에서 성경공부, 인격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단계적으로 실전에 투입해 사역자로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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