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기독교의 역할과 역사교과서 진단 세미나

서울YMCA와 한국교회사학연구원, 한국기독교학교연맹은 지난 12월 16일 서울YMCA 대강당에서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과 역사교과서 반영에 관한 진단 및 고찰’을 주제로 특별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사교과서 기독교서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교과서에 기록된 여러 종교 가운데 기독교의 설명이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이 다종교사회라는 점을 인정하고 여러 종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해도 유독 타 종교에 비해 기독교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것은 유감”이라며 “기독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관심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미래앤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타종교와 기독교의 설명을 예로 들었다. 미래앤 교과서는 올해 사용 중인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하나로 전국 1747개의 고등학교 중 553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박명수 교수는 “불교와 유교의 역사적 영향력을 생각할 때 이 종교들의 공헌이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조선 후기 등장한 천주교와 개신교에 대한 설명은 지나치게 천주교 중심으로 서술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주교의 설명은 천주교의 기원, 박해, 전파, 의의가 전반적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기독교는 개항 이후 여러 종교를 설명하는 가운데 단 한 줄로 학교 및 병원을 세웠다는 소개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과서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교수는 기독교에 대해 서술할 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으로 ‘기독교의 출발’, ‘미국선교사의 입국’, ‘기독교의 전파과정’, ‘역사적 의의’, ‘교회의 정착’ 등을 제안했다. 또 박 교수는 개신교와 기독교로 혼합되어 사용되고 있는 용어에 대해서도 기독교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곡되거나 소극적인 기독교가 아닌 진실된 모습을 알리기 위한 교계와 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 이은선 교수(안양대)는 “개항 이후 한국이 근대화되어 가는 데 있어 기독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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