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세미나 … 홍찬숙·최현종 교수 발제

최근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각종 사고가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위험과 위기에 기독교적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는 지난 11월 15일 ‘기독교와 위험사회’를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위험과 위험사회’를 주제로 발제한 홍찬숙 교수(서울대)는 “위험사회는 산업사회의 부산물이자 근대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합리성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한국사회는 과거 서구에서 200여 년 동안 진행된 근대화와 달리 짧은 시간 압축적 근대화를 이루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도 심해졌다”며 “근대화가 이뤄진 속도만큼 이에 대한 위험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것이 1990년대 이후 대형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근대화의 속도만큼 사회 구성원의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또 그는 “위험사회는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로 여겨졌던 산업사회와는 다르게 모든 위험이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에게 분배된다”며 “모두를 위협하는 위험에 대항하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위험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주의가 아닌 모든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성찰과 협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험사회를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발제한 최현종 교수(서울신대)는 위험사회 속 종교의 역할로 종교적 진리와 평화가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위험사회를 살고 있는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들은 종교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화를 강조하는 한편 기독교만의 진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독교의 진리를 고수하면서 타 종교와의 평화를 이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학에 대해서는 불관용적이지만 공통의 안전을 위해서는 창조적으로 협동할 수 있다는 종교학자들의 주장은 종교 사이의 갈등 뿐 아니라 현재 한국사회의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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