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복음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끝났다. 위기의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 교단 부흥과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목회자들이 복음 앞에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의 교훈이었다.

최근 목회자들의 일탈과 윤리적 문제가 한국 교회 세속화와 사회적 지탄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목회자와 관련된 사건 사고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고 젊은이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목회자가 회개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희망의 문이 열릴 수 있다. 그 희망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다.

목회자들은 목회의 길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바로 그때로 돌아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때 비로소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더 이상 목회를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복음을 전하는 성직자됨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컨퍼런스를 계기로 목회자부터 헌신의 본을 보여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목회자들이 복음 앞에 서서 교인들에게 제대로 복음을 가르칠 때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는 가능해진다.

복음이 전국 성결교회와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평신도들도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복음의 본질을 알고 교인들에게 복음을 가르칠 때 이런 변화가 물결칠 수 있다. 무엇보다 성도들의 삶 속에서 복음의 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 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확립하는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지방회별 복음전도대회에서는 평신도들이 복음전파에 더욱 헌신하고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이와 함께 ‘헌혈운동’ ‘불우이웃 자매결연운동’ ‘연탄·김장 나눔운동’ 등 복음을 삶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복음전파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목회자복음컨퍼런스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700명이 등록한 것은 적은 수는 아니지만 당초 목표 인원에 절반 가량만 참여한 것은 아쉽다. 물론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목회자 복음컨퍼런스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목회자도 있었다는 것은 그냥 지나 칠 문제가 아니다. 복음컨퍼런스 자체는 순수한 모임이었지만 이들의 참여를 가로 막은 것이 무엇인지는 파악해야 한다. 복음컨퍼런스가 행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복음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회에서는 항존부서 공천에 아직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조사위원회 활동이 교단의 질서와 화해를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단 내 소송 문제와 재판위원회 재심의 건, 수철리교회 매각 등이 복음컨퍼런스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목회자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교단의 숨은 정서임을 부인할 수 없다.

복음운동을 확산하기에 앞서 먼저 교단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일이 필요하다. 복음의 바른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면 나와 다른 생각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 안에서는 보수도 진보도 없고, 이념과 정치적 진영 논리도 없기 때문이다. 복음을 중심으로 교단이 하나가 될 때 복음의 능력으로 교단이 부흥할 수 있고,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컨퍼런스를 계기로 복음운동에 집중하고 복음 전파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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