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명예총장 조종남 박사, 미수(米壽) 맞아 일간지 기자 간담회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 갱신 방안도 제시

“하나님 앞에서 성결해지고 거듭났다면 그 사랑을 나누려는 사회적 성결도 부르짖어야 합니다.”

일평생 웨슬리 신학을 설파해온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총장)가 미수(米壽)기념 문집 발간을 앞두고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들에게 웨슬리 정신을 이같이 피력했다.

웨슬리 신학의 권위자이자 로잔운동의 선구자인 조 박사는 지난 7월 5일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서울신대)과 일간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웨슬리 정신을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갱신을 바라는 마음으로 제자 유석성 총장이 자리를 마련했다.

조선일보 한겨레 등 8개 주요 일간지 기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조종남 박사의 문집 발간을 비롯해 한국교회 갱신 과제와 사회참여, 교황 방문의 의미 등 폭넓은 분야의 대화가 오갔다.

우선, 유석성 총장은 “조 박사님은 40대 초반 총장이 되신 후 18년간 학교를 위해 애쓰셨다”며 “제자로서 후배 총장으로서 후학들과 함께 정성을 모아 문집을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종남 박사는 “미수까지 살면서 느끼는 것은 예수 믿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는 것”이라며 웨슬리 신학과 로잔운동 등 일평생 매진해온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조 박사는 “예수님께서 전도하시고, 가는 곳마다 하나님 능력을 드러내시며, 약자를 돕고 품으신 것처럼 하는 것이 바로 로잔운동”이라며 “전도도 열심히 했야겠지만 사회참여를 등한시 하지 않고 이를 잘 종합하는 것이 바로 로잔의 정신이자 웨슬리가 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만큼 전도와 사회참여를 골고루 노력한 사람이 없었다”며 “그는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었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 은혜를 받으면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고 여겨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회갱신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성결해지고 끊임없이 거듭나야 한다”며 “거듭났으면 그 사랑을 나누는 사회정의, 즉 사회적 성결도 부르짖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의 방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톨릭에서 배울 점은,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낮은 자세로 섬기려 하는 모습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석성 총장도 “전 세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열광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실천’ 때문”이라며 “교회도 사랑의 사회적 실천인 사회정의와 평화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방한하는 교황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그냥 왔다 가시는 건 의미가 없고, 하나는 남북 문제의 근원적 화해를 위한 제스처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또 하나는 세계 역사의 방향에 역행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시고, 그 상징적 존재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 주셔서 이 문제가 전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편, 유석성 총장 등 조종남 박사의 제자들은 미수 기념 문집 5권을 비롯해 조 박사의 자서전까지 총 6권을 발간했으며,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신대 100주년기념관에서 봉정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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