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세미나, 이원규·최현종 교수 발제

한국사회에서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와 함께 성장한 한국교회를 돌아보고 역할을 조망하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는 지난 6월 5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정기세미나를 열고 도시산업화 사회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첫 발제에 나선 이원규 교수(실천신학대학교)는 “한국교회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사람들이 느낀 영적인 메마름을 채워주며 성장했지만 교회 본질의 모습을 많이 잃게 되었다”며 “적절한 대응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 특히 도시교회의 문제를 ‘성장제일주의와 양적 팽창주의’ ‘관료화된 교회’ ‘복음의 상품화’ ‘마케팅 전략 도입’ ‘제도화된 모습’으로 지적하고 대안으로 ‘공동체성과 도덕성 회복’ ‘참된 정체성 확립’ ‘선한 영향력’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도시화는 자연성장이 아닌 외부로부터 유입된 인구로 이뤄졌다는 특징을 가지며 이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했던 한국교회가 오히려 지금은 쇠퇴했다”며 “영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기독교 공동체의 도시적 형태들’을 주제로 강연한 최현종 교수는 ‘도시교회의 지역성 붕괴’를 지적했다. 최현종 교수는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는 교회 구성원의 거주지와 교회 소재지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교회의 지역성이 붕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더는 집 근처의 교회가 아닌 자신의 필요가 충족된다면 먼 곳의 교회까지 출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도시교회가 지역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교회의 원초적 사명 중 하나였던 지역섬김과 지역복음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되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회상황에 맞는 사역들이 제안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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