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족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입양에 대한 편견·차별 없어지길 소망

공개입양 가정이 증가 추세라고 하지만 핏줄을 따지는 사회 관습은 여전해 보인다. 내 가족, 내 공동체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회 모습은 입양을 통해 특별한 가정을 이룬 사람들에는 때론 부담으로, 때론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과 당당히 맞서며 가슴으로 낳은 두 딸을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큰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성일 목사(북안성교회) 가정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가정에서 입양과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발견 할수 있었다.

“입양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에 아름이와 다은이를 선물하시며 가슴으로 자녀를 낳는 기쁨과 행복을 알게 하셨죠. 입양을 통해 저희 가정은 더 행복해졌습니다.”

북안성교회 이성일 목사와 이영희 사모는 자녀가 4명이다. 군에 입대한 22세 큰 아들부터 고등학교 1학년 딸, 2010년 공개 입양한 늦둥이 딸 쌍둥이 아름이와 다은이가 한울타리 안에서 매일매일 행복한 추억을 쌓고 있다. 이성일 목사는 4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공개 입양을 선택했다. 결과는 행복 그 자체였다. 입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름이와 다은이는 이 목사 가정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아이들 덕분에 집에 웃음이 넘치고 이 목사 부부의 마음과 생각도 젊어졌다. 친자녀들도 일찍 철이 들었으며, 어린아이들이 생기자 또래 친구들도 교회를 찾아서 유아유치부가 성장하는 경험도 했다. “아름이와 다은이가 그야말로 복덩어리”라는 이성일 목사는 사실 거창한 뜻과 생각을 품고 입양을 선택하진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입양을 결정했다.

“교회 성도 중 한 가정이 자녀가 없어서 입양을 했는데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목회자가 입양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교회 안에, 지역 안에 입양 가정이 혼자가 아니라면 분명히 그 가정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아무리 성도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성도를 위해서 입양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이성일 목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계기일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입양을 선택하고 추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양은 사명이었기에 어떤 장벽과 염려 없이 아름이, 다은이와 가족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시간도 많았다. 입양 직후 1년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1kg, 1.5kg밖에 되지 않은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폐와 기관지가 약해서 생사를 왔다갔다 했다. 차가운 세상의 시선도 문제였다. 직접 겪진 않았지만 이웃의 입양 자녀들이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고 ‘주워 왔다’고 놀림 당한다는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혈연 중심의 가족관이 너무 강한 이 땅에서 공개 입양을 해서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아졌다.

그래서 이성일 목사 부부는 입양아 모임에도 활발히 참여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안성, 평택지역 모임을 이끌고 있다. 조금이라도 입양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 아름이와 다은이처럼 더 많은 아이들이 새로운 부모를 만나서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피’의 개념이 강한 한국에서 입양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들이 더 행복하고 더 가치있게 자랄 수 있도록 그 많은 편견과 차별의 시선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이 일에 뜻 있는 기독인들이 앞장서 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013년 한 해 동안 요보호아동은 6020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478명만이 입양으로 새 가정을 찾았다. 나머지 아이들은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고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기독인들이 입양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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