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웨슬리학회, 웨슬리 회심 기념 학술대회
‘칭의론’, ‘성화론’으로 발전 등 구원론 통합도

웨슬리는 종교개혁신학을 창조적으로 종합했을 뿐만 아니라 오순절운동, 해방신학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 5월 17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우석기념관에서 열린 종교개혁신학 학술대회에서 웨슬리언 신학자들은 종교개혁의 창조적 종합자로서의 웨슬리를 조망했다.

구원론 창조적 종합
웨슬리 회심 276주년을 맞아 한국웨슬리학회(회장 임승안 박사)와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박사)가 ‘종교개혁과 존 웨슬리: 종교개혁의 다양성’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에서 김영택 박사(성결대)는 “웨슬리는 기독교 신학의 창조적 종합자로서 그 이전의 신학을 종합하여 후대의 신학을 위한 토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웨슬리의 신학방법론은 성서를 강조한 종교개혁 신학과 전통·이성·경험을 중요시했던 신학적 흐름들과의 창조적 종합을 시도하면서, 종교개혁 신학 방법론의 한계를 극복해 현대 신학자들에게까지 유용하고 모범적인 방법론으로 재조명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직 성경을 강조하는 종교개혁신학과 성경의 권위와 함께 전통과 이성을 두는 영국성공회의 신학적 전통, 그리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건주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종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또 성경에 충실하면서 동방과 서방 교부들의 신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신학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개혁주의에서도 웨슬리의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 박사의 주장이다. 

김 박사는 이러한 웨슬리 신학의 중심축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웨슬리에게 하나님의 형상 교리는 은총/율법, 믿음/행함, 칭의/성화 등 모든 기독교의 교리 등을 포괄해 관통할 수 있는 주제였다”면서 “하나님의 형상 교리라는 해석적 틀 안에서 구원론의 모든 주제를 통합해 창조적으로 종합했다”고 말했다.

종교개혁과 오순절 잇는 위치
두 번째 발제에서 이은재 교수(감신대)는 웨슬리가 종교개혁과 현대 오순절주의를 잇는 위치에 서있다고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이 교수는 “마르틴 루터의 ‘칭의'(롬3:28) 사상을 이어받아 웨슬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엡2:8)을 선포함으로 루터의 믿음에 의한 칭의에서 믿음에 의한 성화의 강조로 나아갔다”면서 “웨슬리는 루터의 이신칭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믿음에 의한 성화’의 강조로 나아갔고, 성화와 관련해서 강조한 성령의 사역은 20세기 오순절 운동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웨슬리의 ‘성령의 사역 없이 기독교 메시지는 단지 이론에 머물 수 있다’는 인식은 루터의 인식에 대한 논리적 적용인 셈”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감리회는 종교개혁의 연장이고, 결국 성령(성화) 강조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오순절 체험의 기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선행은총론, 펠라기우스주의 아닌 증거
장기영 박사는 루터와 웨슬리 신학의 비교를 통해 웨슬리의 선행은총론에 대해 설명했다. 장 박사는 “웨슬리는 신학의 모든 주제들에서 루터만큼이나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님께서 선행은총을 통해 인간의 인격성 및 책임성과 관련된 기능들을 회복시켰다고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루터가 원죄와 인간의 전적타락 교리로부터 인간은 구원과 선행에 무능하다는 노예의지론을 끌어내고, 구원과 거룩한 삶의 여부를 하나님의 결정(예정)으로 돌리는 논리를 이끌어 냈다면 웨슬리는 선행은총이 인간의 선택의 자유를 회복시켰기 때문에 구원이 예정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맞섰다는 것이다.

논찬에서 양기성 박사(웨슬리언협회 사무총장)는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일 중요시하는 데 공헌하였고 칼빈은 하나님의 계획과 생각을 깨닫게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웨슬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구체적이고 희생적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였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황대우 박사(고신대)가 ‘말부르크의 종교개혁자 히페리우스: 그의 학문적 경건을 중심으로’ △박상봉 박사(대신대)가 ‘취리히 종교개혁과 헝가리 교회: 하인리히 불링거’ △최윤배 박사(장신대)가 ‘마르틴 부처의 예배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세미나에 앞서 유석성 총장이 환영사를 했으며, 한영태 박사가 기도를, 조종남 박사가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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