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정기 세미나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는 지난 4월 29일 100주년기념관에서 제7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신학과 사회학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교회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했다. 세상과 떨어져 있는 교회의 모습이 아닌 공적 책임성을 함께 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강병오 교수(서울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신학과 사회학’을 주제로 두 학문이 더 긴밀하게 다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신학이 현대에 들어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적용하기 시작한 사회학적 연구는, 신학의 자리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신학의 정체성을 보다 견고하게 해 줬다”며 “이처럼 신학과 사회학 사이의 상호 연관 내지 교류 자체는 실제로 실행 가능한 것이었고, 기독교사회윤리학 분과가 생겨나는 등 신학 자체에도 여러 풍부한 연구 성과를 안겨줬다”고 밝혔다.
또 강 교수는 이런 노력을 시도한 주요 학자로 막스 베버와 에른스트 트뢸취, 리처드 니버와 디트히리 본회퍼 등을 소개했다.

고재길 교수(장신대 기독교윤리학)는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본회퍼의 신학을 설명했다. 고 교수는 신학의 공공성과 교회의 사회성을 강하게 주장한 독일의 신학자로 J. 몰트만과 W. 후버, 남아공의 J. 그러치 등을 예로 들며, “그리스도인들에게 공적인 책임성을 부여하는 신학적 원리와 그것이 한국교회 상황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본회퍼의 신학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 회퍼의 신학을 ‘철저한 기독론’과 ‘세상에 대한 참여’로 규정한 고 교수는 “본 회퍼는 교회 존재의 근거를 사회성에서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 회퍼는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이다, 교회는 인간의 사회적 삶의 세상적 과제를 지배하면서가 아니라, 도움을 주고 섬김으로서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본 회퍼의 신학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교회는 사회에서의 공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지 늘 점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 교수는 본회퍼 신학이 한국교회와 공공신학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그는 “‘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 ‘하나님의 위임으로서의 교회’, ‘타자를 위한 교회’와 같은 본회퍼의 교회론적 표현양식은 모두 본회퍼의 신학 주제가 교회·그리스도·세상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한 자각도 교회·그리스도·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고 교수는 “본회퍼의 말처럼 ‘타자를 위한 교회’는 기도와 정의를 행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림으로서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이행하는 교회를 의미한다”며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본회퍼의 교회론을 따르면 세상과 사회를 위한 공적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책임 이행 과정은 세상과 이웃을 위해 낮은 자의 자리에 서서 그들을 섬기는 십자가의 사랑이 공유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공공정책 실행이 보다 공정하고 보다 정의로운 형태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한국교회와 공공신학이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자 모두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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