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구원파와 관련 의혹 제기돼 … 한교연 등 성명서 발표

온 국민을 비통과 슬픔 속에 빠지게 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목사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과 구원파의 관련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의 실제 주인이 ‘구원파’ 창설자 권신찬 목사의 사위인 유병언 전 회장이고, 일부 관계자들도 구원파 신도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원파에 대한 의문과 문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선장 및 기관사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청해진해운의 무리한 운항 이면에 구원파의 잘못된 교리가 놓여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교단 이대위 전문위원 박문수 교수는 “구원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죄를 다 해결했으니 이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구원된 것이고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므로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구원파는 유병언 파 외에도 이요한 파(서울중앙교회), 박옥수 파(기쁜소식선교회, IYF)로 분파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목사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과 구원파의 관련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동섭 교수(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는 교리에 따른 구원파의 잘못된 경영 방식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시한부 종말론 집단은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일본에서 폐기처분하려던 배를 가져와 증축을 했고 안전보다는 돈이었다”면서 “이방인을 착취해서라도 돈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사교(邪敎) 집단의 잘못된 가치관이 빚어낸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과 함께 구원파, 즉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정통 기독교으로 오해하고 기독교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지난 4월 28일 언론의 보도와 구원파 배후 의혹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KBS별관 앞에서 ‘정부·언론 공정성 요구' 집회를 열고 세월호와 구원파는 연관성이 없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원파는 1987년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은 바 있으며 유병언 회장은 이 사건으로 4년을 복역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사건 뒤에 ‘구원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구원파는 이미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다. 1985년 본 교단에서 처음 이단으로 규정한데 이어 예장고신(91년)과 통합(92년), 합동(2008년)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잘못된 교리로 인해 이단으로 규정된 것이다.

구원파 의혹이 불거지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은 4월 24일 성명서를 통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교연은 “우리는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구원파’와 관련, 32명의 집단자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오대양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시에 보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다면 오늘의 비극적인 시간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하며, 다시 조사해 의혹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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