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누며 기도할 때입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첫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사랑하는 성결가족 여러분에게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고난주간과 부활의 아침은 우리 모두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로 인하여 온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과 탄식, 그리고 분노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떠난 수학여행이 이처럼 비극적인 참변이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한 교실에서 생활하던 스승과 제자, 친구를 잃은 이들의 비통함을 우리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학생과 눈앞의 차가운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애끓는 부모의 심정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은 찢어지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온 한국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루 빨리 기적과도 같은 무사생환의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결가족 여러분!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아픔을 당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민족의 큰 시련과 위기의 순간마다‘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들고 일어나 세상을 밝히 비추었던신앙의 선배들처럼 우리 성결가족들이 앞장서서 참된 사랑과 희생, 회복과 돌봄의 빛을 비추어야합니다. 실종자와 가족들, 또한 차가운 바다에서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죽음과 마주하고 있는 공포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삶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산 소망을 허락하여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고, 다시는 이 땅에서 꽃 같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이토록 황망하게 스러져 가는 참사가일어나지 않도록 간구하십시오. 주님은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12:15)’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그들을 품고 함께 울며 위로해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과 놀라운 위로가 이 사건과 관계된 모든 이들과 대한민국 사회에 충만하게 임하실 수 있도록 온 교우와 더불어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슬픔을 당한 이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최선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 온 교계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전달하는 일에 앞장서며, 성결가족 여러분들의 기도와 온정의 손길이 충격과 절망에 빠져 있는 피해자 가족 및 안산지역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탑승자들의 생환을 간절히 바라며, 이 일을 돕는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크신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 4. 22.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조 일 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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