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성경공부는 기본, 충분한 대화도 필요

교회학교의 부흥은 오로지 주일학교 교사의 몫일까?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영적으로 돌보는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평상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책임은 1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는 점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교회학교 부흥은 교역자와 교사뿐 아니라 부모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본지가 최근 5년 이상 교회를 다닌 청소년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고민이 생겼을 때 ‘부모와 상담한다’는 응답이 42.3%를 차지했다. 학교 교사 또는 교회 목회자나 교사들과 상의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10% 남짓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교사가 아닌 부모임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교단의 교육목회제도인 BCM도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BCM 교육목회를 교회에서만 실행하는 게 아니라 부모들이 가정에서 BCM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교육목회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총회교육부는 성결교회 모든 부모가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동안 자녀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년 전 가정교육목회 지침서인 BCM 유아·어린이 가정신앙학습지 ‘BCM 유아·어린이 마이티북’을 개발, 보급했으며 부모훈련을 위한 교재인 ‘BCM 부모 에센스’도 보급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개강한 중앙교회(한기채 목사)의 토요 몽실학교도 청소년과 부모의 교육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보완학교 개념으로 시작된 몽실학교는 부모와 학생이 함께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교회에서 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지향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신앙과 인격형성에 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정 안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신앙교육은 무엇일까? 가정교육의 대표적 모델인 유대인들의 자녀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유대인들이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을 길러내는 비밀은 자녀교육에 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신명기 6장의 쉐마교육으로 잘 알려진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은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전수, 인재양성의 원동력이다.

이처럼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기도하는 것은 가장 큰 유산을 자녀들에게 남기는 것과 같다. 그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예배와 자녀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은 곧 부모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의 자녀교육은 예배와 성경공부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녀의 일생에서 대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이라는 점에서 삶을 통한 가르침이 부모들에게 요구된다. 부모가 ‘성경대로 살라’고 가르치고 먼저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자녀들도 부모를 불신하고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선배, 교사, 삶의 모델이 되도록 자기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와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도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업에 매여 있고 부모 또한 회사일과 가사로 바빠 대화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각종 스마트기기의 사용 등 미디어환경의 발달로 대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회 현상은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에 몰입하거나 인터넷, 영화·음악 감상, 전화와 문자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하나면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먼저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별도의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가정예배, 가족식사 등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이용해 대화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화의 내용은 교육·신앙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녀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화 소재를 미리 생각하여 대화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된다면 영화를 보거나 운동, 여행 등으로 여가를 함께 보내는 것도 대화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녀가 잘못했을 경우에는 건강한 훈육도 필요하다. 다만 훈육 전 자녀들에게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어야 하며 훈육의 기준을 세워 감정에 치우친 체벌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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