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종교사회학회 공동 학술대회
‘메가시티와 기독교 주제’, 정재영 교수 등 발표

근대화를 통해 급격하게 성장한 ‘메가시티’와 보수 기독교 진영의 ‘메가처치’ 사이에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와 종교사회학회(회장 송재룡 교수)는 지난 3월 28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메가시티와 기독교’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거대도시와 거대교회의 관계를 조망했다.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발표한 김성건 교수(서원대)는 메가처치가 형성 이유를 “물질적 수준의 상승과 신분 상승을 추구하는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와 개신교의 경제적 고도성장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자본주의적 경제발전과 개신교 사이에는 서로 비슷한 친화성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메가처치들은 ‘번영의 복음’으로 무장된 중산계급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근대화 이전의 전통적 봉건 사회로부터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급격하게 능력만을 추구하게 된 한국의 상황에서 본래 미국에서 출현한 종교적 상품으로서의 ‘번영의 복음’은 메가처치의 주요한 구성원인 중산층에서 인기를 모았다는 것이다.

‘메가시티와 교회공동체’를 주제로 발표한 정재영 교수는 “교회의 역할은 메가시티에 부족한 공동체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메가시티에는 결국 물리적인 공간이나 시설이 아니라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종교적 차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가시티에서의 관료주의는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친밀감을 어렵게 하며 비인격적인 관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가시티에서는 공동체 환경을 제공하는 교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그는 “교회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도덕적 집단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시티의 종교성’을 주제로 발표한 전성표 교수는  2009년 한국종합사회조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종교에 대한 카를 마르크스의 주장을 검증했다. 전 교수는 “종교가 사회제도나 불평등에 별 불만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예상에 대해서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발견됐다”며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무종교인들보다 정치 만족도가 높은 반면, 사회의 기회조건들의 평등성에 관한 인식에 있어서는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과 무종교인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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