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 반목회 사역으로 제2의 인생
학교 전도·심방 모범, 억척교사로 소문나

역촌교회(이준성 목사) 교회학교 교사인 정순옥 집사(사진)는 교회학교 BCM 반목회 사역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7년째 교사로 봉사 중인 그는 엄마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심방과 전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주중 안부 전화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매주 찾아가 전도하고 심방한다.

수·목·금요일에 학교를 찾는 정 집사는 학교 관계자들도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경비아저씨는 정 집사가 안 보이면 오히려 걱정을 할 정도다. 정 집사가 반 아이들을 만나면 아이들도 친구들에게 “우리 교회 선생님이야”라고 정 집사를 자랑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을 학교 앞에서 만나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요. 내가 게을러지면 책임감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정 집사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억척 교사로 소문났다. 주일날 예배시간에 안 보이는 반 아이들은 집으로 바로 전화를 건다. 결석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전화를 받은 아이 엄마가 “애가 안 일어났다”고 하면 “20∼30분 늦어도 괜찮으니까 지금 깨워서 보내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엄마들은 그런 정 집사의 끈질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 다음부터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재촉해 교회에 늦지 않도록 한다.

정 집사의 반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여 있다. 원래 저학년과 고학년이 나뉘어 있으나 정 집사의 반은 예외다. 한번 담임을 맡은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서다.

아이들의 안전과 출석을 위해 종종 승합차도 직접 운전한다. 여름성경학교 때는 학원수업 때문에 못 간다는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학원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교회와 학원 사이를 오갔다.  

아이들의 가정을 심방하면서 각 가정의 형편과 상황을 속속 알게 된다. 엄마가 게임중독에 빠진 가정, 할머니가 부모를 대신하는 조손가정, 부모가 불교 신자인 가정 등등…. 그래서 정 집사는 “아이들을 위해 더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집사도 초보교사 시절이 있었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공과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심방과 전도는 왜 그리도 부담스럽던지….

한두 해가 지나고 조금씩 교사로서의 연륜이 쌓이면서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썽꾸러기 같은 아이들도 아픔과 눈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였다. 아울러 귀한 교사의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임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남편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아들에게 병간호를 부탁하고 아이들을 먼저 챙겼다. 남편의 건강과 반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남편은 여름성경학교 이틀 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 집사는 “주일을 중심에서 주중의 삶도 돌보는 BCM 반목회 사역은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라며 “주중 사역은 선데이 교사가 아닌 교사로서의 삶을 자각하고 좀 더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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