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정기지방회 기자방담

전국 51개 지방회의 2월 정기지방회가 마무리됐다. 생생한 소식과 정보를 전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취재한 기자들이 취재수첩을 들쳐보며 취재 현장에서 느꼈던, 미처 지면에 싣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총회 임원후보 추천이 유난히 많았다. 어떻게 느꼈나?
- 총회를 위해 헌신하려는 인사가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내 사람 심기, 어려운 교회를 떠나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여러 이유가 공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 총무 역할이나 총회본부 위상이 격하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 현재의 양상으로 볼 때 지역과 세력 간 대결구도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선 추천받은 후 사퇴하며 차기를 노리는 분위기도 조성된 것 같다.

 
△2·3·4부흥운동 지속을 청원이 많았다.
- 2·3·4부흥운동은 여러 지방회에서는 핫이슈였지만 일부 지방회에서는 전혀 무관심한 분위기였다.
- 2·3·4부흥운동 동참이 활발한 지방회는 2·3·4부흥운동의 지속은 물론이고 총회 지원 청원이나 지방회 지원을 결의하기도 했지만, 일부 지방회에서는 안건조차 다뤄지지 않았다.
- 지속하자는 안건은 많았지만 정작 지원을 위해 재정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것 같다.


△ 지난해 부결된 총회 재정지원 건이 다시 상정되었다. 어떻게 전망하나?
- 지난해 서울신대와 문준경순교기념관 총회 지원 청원이 모두 부결된 가운데 올해 또다시 총회비 지원 청원이 상정되어 총대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 지방회 사정에 따라 지방회비를 낮추거나 높이는 곳이 있었는데, 줄어든 총회비를 복원하자는 안건은 없었다. 그래서 지원 청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 작은교회에 대한 지방회별 관심과 지원은 어떠했는가?

- 지방회별 작은교회 지원 내용과 규모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작은지방회에 속한 작은교회들은 거의 지원을 못받는 경우도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
- 어떤 지방회는 작은교회 지원금으로 4000만 원을 책정했는데 어떤 지방회는 전체 지방회비가 4000만 원이 안 되는 곳도 있었다.
- 총회 차원에서 작은교회 지원만이라도 지방회 불평등을 해소해 주는 방안을 마련해 농어촌, 도서지역의 교회를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어느 해보다 철저한 법과 원칙 적용이 이루어진 것 같다.
- 이번 지방회에서는 법을 따르는 단호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지방회에서는 대의원 심사를 강화해 지방회비 미납이나 보고서 미제출 시 대의원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 정직한 보고를 하지 않으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지방회도 있었다. 지방회 회칙을 만들어 분란과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곳도 있어 고무적이었다.
- ‘목소리 큰 사람’이나 ‘어른’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정기지방회를 진행하는 곳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총회대의원 선출도 지방회 주요 이슈인데 올해는 어떠했나?
- 총회대의원 선출풍경도 제각각이었다. 투표소까지 설치해 투표하는가 하면, 그대로 자리에서 표기해 ‘비밀투표’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지방회도 있었다.
- 일부 지방회는 아예 총대투표를 하지 않는 지방회도 있었다. 지방회 대의원 모두가 선거권을 갖게 되었지만 투표하지 않거나 공개투표를 할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됐다.
- 총대 선출에서 ‘인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수 연한이 높아도 인기가 없으면 표심을 얻기 어려워지고 선후배를 잘 챙기면 총대 선거순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대체로 선배에 대한 ‘예우’가 지켜지고 있는 듯 보였다. 

2014년도 정기지방회는 끝나고 중요한 정책과 헌법개정, 건의안은 총회로 넘겨졌다. 올해 발전적인 모습도, 다소 실망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발전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교회와 지방회 교단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