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충실한 사역 청년 회복 이끌어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교회에 청년들의 수가 줄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대학부에 올라가 정착하는 젊은이들의 비율은  평균 2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년 10명 중 8~9명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청년대학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세한교회는 젊은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고, 게임과 채팅 등 동호회도 없다. 그렇다고 청년부 담당교역자가 전문사역자도 아니다. 그런데도 청년대학부가 늘고 있다.

청년부 평균 출석 600명 넘어
세한교회 청년대학부(담당 주신 목사)는 2월 말 현재 재적 1300명에 평균 출석이 600여 명이다. 특히 장년들보다 증가세가 빠르다. 실제로 올해 1, 2월에만 등록한 청년이 40명이나 된다. 새가족 수가 장년보다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한때 세한교회도 청년이 줄어서 고민이었다. 2009년까지 재적은 300명이 넘었지만 출석하는 청년은 80여 명에 불과했다. 큰 교회라도 청년 수 감소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알아보니 그동안 교회가 생각해온 것과는 상당부분 반대되는 것이었다. 청년을 위한 흥미위주의 사역이 오히려 청년을 교회서 멀어지게 했다. 말씀과 예배, 기도 등 본질에서 벗어난 많은 프로그램에서 오는 부작용이 문제였다. 

흥미위주 아닌 메시지에 주력
세한교회는 2009년 11월 주진 목사가 청년부 전담목사로 부임하면서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났다. 가장 먼저 말씀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주 목사는 "많은 교회가 (강력한) 메시지가 청년들을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거나 신앙을 포기하게 할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는 주 목사는 주일설교 한편을 위해 20시간 이상 투자하고, 설교는 반드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은 내용으로 한다. 목사가 말씀을 선포할 때 그것이 젊은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지 못한다면 그 메시지는 아무런 영향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이 듣고싶은 설교가 아니라 청년들이 들어야 하는 말씀에 집중했다.

말씀과 훈련으로 변화시켜라.
주 목사의 생각은 주효했다. 찾아가지 않아도 청년들이 갈급해서 스스로 찾아왔다. 그는 갈급한 청년들을 중심을 성경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켰다. 주 목사는 일주일에 성경공부를 많게는 7번까지 했다. 청년 리더를 중심으로 한번에 3시간씩 공부한다. 말씀에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말씀이 들어가면 마음이 변화하고 훈련된 제자로 양육되기 때문이다. 주 목사는 또한 하루 10차례 전화심방을 하고 반드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도 잊지 않는다.

바쁘다고 교회를 멀리하던 청년들도 말씀이 들어가고 훈련을 받으면 교회학교 교사와 예배 안내자, 찬양대 등 일꾼으로 변화되었다. 현재 청년부 내에만 4개의 찬양대가 있고, 예배사역, 워십, 포퍼먼스, TF팀 등 각종 사역팀이 있다. 모두가 청년 스스로 조직해서 운영하고 있다.

72개 구역, 그물망 신앙관리
세한교회 청년대학부의 핵심은 그룹과 구역이다. 이른바 청년셀이 활발하다. 외국인 그룹을 포함해 10개의 그룹이 있고, 10개 그룹 밑에는 다시 5~10개 구역이 있다. 그룹장이 구역장을 관리하고 구역장이 구역원을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평일 날은 그룹장이 구역장과 새가족반을 양육하고 구역장은 다시 매주 구역에 속한 청년들을 심방하고 양육한다. 1300명 가량의 젊은이들을 청년 리더들이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그룹들은 매주 목요일 화서역 근처에서 전도활동을 벌인다. 쉬지 않는 전도로 번식하고 구역을 통해 양육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2시간 예배, 2시간 말씀 나눔
청년대학부의 예배의 열정도 뜨겁다. 예배는 시작되면 2시간 이상 진행된다. 특별한 내용은 없다. 찬양과 기도, 말씀이 반복되는 예배이다. 그래도 매주 300명이 모인다. 외국인 10~20명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 후에는 구역 별로 모여 한 시간 동안 말씀을 나누고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지를 결단한다. 또한 10분 기도제목을 나누고 다시 40분정도 기도하거나 교제를 나눈다.

세한교회 청년부의 성장비결은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사역인 것이다. 세한교회는 요즘 청년부가 살아나면서 교회 전체 분위도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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