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부흥운동 특별 좌담회

총회장 중점 사업으로 시작된 2·3·4부흥운동이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다.

현재 160여 개의 작은교회가 2·3·4부흥운동에 동참해 총 906명의 신자가 전도되어 정착하는 등 실제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목회자 역량 강화라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 2·3·4부흥운동이 작은교회 목회자들과 본 교단, 더 나아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지 2·3·4부흥운동을 평가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2·3·4부흥운동, 목회자 영성 회복 도와

윤성원 목사(이하 윤성원) 지난 5개월간의 2·3·4부흥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재우 목사(이하 정재우) 조일래 총회장께서 가장 필요한 시점에 이 일을 시작했으며, 실제 5개월 동안 나타난 결과를 볼 때 잘 시작한 일이고, 앞으로 계속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교단이 이 운동을 벌임으로써 교계 전체의 작은교회 살리는 사역에 신선한 자극을 줬기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석원 목사(이하 최석원) 가장 중요한 열매는 영성운동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회복이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야성, 영적 실천성을 깨웠다. 두 번째는 이 운동을 교단 차원에서 교계에 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평가한다. 세 번째는 구체적인 선교 열매이다. 회의적 반응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교단의 중점 사업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확산됐다.

김경호 장로(이하 김경호) 2·3·4부흥운동을 통해서 한 영혼이 귀하다는 것을 체험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목회자의 사명과 사역의 새바람이 일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진 목회자들에게 ‘하면 된다’는 동기 유발도 됐다. 이 운동은 꼭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신수철 목사(이하 신수철) 2·3·4부흥운동을 학점으로 평가하면 A+이다.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현장은 그러한 것은 상관없다. 내 교회, 생명, 구원, 소명, 숙명에 적합한 운동은 이것밖에 없다.

윤성원 사실 초기에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는데 어떻게 반전 시킬 수 있었는가?

 

사실 초기에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는데 어떻게 반전 시킬 수 있었는가?

조일래 목사(이하 조일래)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시고 이끌고 계신다고 믿는다. 지난해 9월에 시작됐을 때도 적당한 인원이 참석했고 적당한 인원이 서약했다. 당시 204명이 지원했는데 100명밖에 지원할 수 없어서 제비뽑아 순서를 정했다. 그러나 곧 지원규모가 130명으로 늘고 곧 전원으로 늘어나는 등 하나님께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려주셨다. 또한 전체 모임도 이 운동을 확산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김경호 처음에는 과연 재정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총회장님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다각적인 지원이 이어져서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을 아우를 수 있었다.

우순태 목사(이하 우순태) 동참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놀라웠다. 현재 약 160여 명이 동참하는데 형식적인 보고가 아니라 감동 어린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동참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

작은교회 살리기, 탄력 받아

윤성원 2·3·4부흥운동의 결실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특히 목회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는지 이전 경험과 대비해서 소개해 달라.

신수철 혼자 전도할 때는 자유로운 시간 안에서 충분히 전도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에 9시간을 소화해 내기 위한 준비로서는 미흡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2·3·4부흥운동을 하면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숨어 있던 신앙의 야성이 회복됐다. 대구지방에서 2·3·4부흥운동에 동참하는 6개 교회 목회자들도 대부분 저와 동
일한 생각이다. 확실한 것은 전도를 나가면 하나님께서 그냥 두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일단 교단적으로 선교비를 지원해 준다는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 전도라는 실제적인 문제를 갖고 동참자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일래 목회자의 삶의 변화와 자신감 회복,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결실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교회이지만 부흥의 희망을 보고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것은 목회자 본인도 성장이지만 교단의 성장, 더 나아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중흥을 일으킬 수 있는 성장이다.

우순태 교단의 실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패러다임이었고, 목회자들의 목회 생활과 체질 자체를 개선한 운동이었기에 물질적으로 계량해서 발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핵심이 선교비에서 ‘사람의 변화’로

윤성원 이전의 작은교회를 위한 정책과 2·3·4부흥운동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정재우 총회 차원의 작은교회 대책들이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었다. 옛날 십자군 전도대나 교회개척훈련원 정책은 개척자 훈련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기 개척자를 위한 대안은 거의 없었다. 2·3·4부흥운동을 진행하면서 교단적으로 기존 개척교회 문제를 부각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이어졌기에 교회를 진짜 부흥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조일래 이전의 작은교회 정책의 화두는 모두 선교비 문제였다. ‘선교비를 얼마나 줄 것인가, 얼마나 골고루 줄 것인가’였는데, 2·3·4부흥운동은 사람의 변화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교비보다 목회의 변화, 환경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운동이라는 점이 그동안의 정책과 다르다.

최석원 교단이 사력을 다해서 작은교회와 함께한다는 시각적인 변화가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심어졌다. 교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기쁨을 주는 것이다.

성결인 관심, 작은교회에 희망 심어

윤성원 2·3·4부흥운동을 추진하는 데 개 교회와 지방회, 각 기관의 후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의 후원과 기도가 어떤 힘이 되었다고 평가하는가.

조일래 지방회나 평신도 단체, 개인 후원 없이는 될 수 없는 일이기에 재정 후원이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 운동이 지방회장, 전도부장·국내선교위원장 등의 협력이 필요했기에 개인과 교회, 지방회와 교단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졌다. 재정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해 보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교단 이곳저곳의 많은 협력에 감사하다.

윤성원 평신도들의 후원도 컸다고 보는데, 평신도들은 이 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경호 2·3·4부흥운동은 교단의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일부는 법적인 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호응했다. 앞으로 이 사업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물론 물질로 인한 문제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모두 적극 찬성이다.

정재우 평신도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개 교회에서 선교비를 보낼 때 검증 안 되는 교회에 언제까지 보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2·3·4부흥운동을 통해 대안이 마련됐다고 한다. 이 운동에 열심히 동참하는 곳에 보내자는 것이다.

평신도 동참, 전도팀 파송 등 요구도

윤성원 교단적으로 처음 시작한 운동이니 필연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발견될 것이다. 2·3·4부흥운동에서 어떤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가. 신수철 행정적인 지원이 발로 뛰는 현장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2·3·4부흥운동 동참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총회장 중점사업이라고 강조하니깐 곧 끝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동참자들에게 지원이 끝나도 할 것인지 물어봤는데, 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똑같이는 못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현장에서 열심히 뛰면 누군가가 이 일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재우 지방회 내의 2·3·4부흥운동 동참자들에게 직접 얘기를 들었다. 첫째, 지금의 2·3·4부흥운동의 지원비는 기존의 선교비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받는 것인데 다음에 선교비 지원이 총회적으로 일원화되어 지금 받던 선교비가 끊어지고 2·3·4부흥운동 지원금만 받게 되면 걱정이라고 했다.

또 동참하는 작은교회의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10명 미만 교회와 70~80명 나오는 교회 모두 작은교회라고 통칭하지 말고 구분하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정적인 이야기이지만 전도 용품 등의 지원, 구입 창구 단일화 등의 행정 지원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또한 이 운동을 한국교회에 제대로 내놓기 위해서는 평신도가 함께 가야 한다. 우리 교회가 개척한 교회 아니어도 지방회 내의 작은교회를 돕는 분위기가 평신도 사이에서 일어나야 하고, 이것은 중대형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이다. 이 밖에 후원해 주는 교회들이 돈만 보내지 말고 전도팀을 보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최석원 교단의 정책적 중점 사업이 안 될 경우 이 일에 매진하는 교역자들이 경험해야 하는 영적인 혼돈은 저희 상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회와의 연계성이 강화될 수 있는 정책들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중대형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조일래 이 운동은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끊임없이 보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동참자와 후원자, 후원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후원교회가 전도대도 파송하고 전도 용품 지원하는 등 긴밀한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아쉽다. 2·3·4부흥운동이 어느 정도 체질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도할 것인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성원 전도와 함께 양육이 양날개가 되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신수철 대구지방회 기준으로는 작은교회는 대부분 목사 혼자 목회를 하다 보니깐 제대로 된 양육을 하기 힘들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기 위해 각종 세미나와 일대일 양육 프로그램 등을 종합해서 만들려고 하지만 2·3·4부흥운동 실천 후에 만들어야 하기에 힘들다. 교단 차원에서 어렵지 않고 쉬운 교재를 만들어 준다면 감사하겠다.

정재우 월례회로 모일 때 양육 전문가를 모시면 좋겠다. 또한 전도 4시간 안에 현장 전도만이 아니라 양육과 교육을 포함시키도록 여유를 준다면 양육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지방회, 교회, 기관 협력이 핵심

윤성원 동참자 화두는 이 운동의 지속성이다. 지속을 위한 대안이 있나.

신수철 현장에서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본다. 동참자가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원해주시는 중대형교회가 동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교회가 성장한 사례를 잘 소개해서 이 운동이 왜 계속되어야 하는지 강조한다면 지속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조일래 지속성의 여부는 지방회에서 기존 교회들이 작은교회를 돕는 예산을 2·3·4부흥운동으로 돌리느냐 아니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본다. 그것만 돌려주면 이 운동은 자동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 운동에서 희망을 보았으면 싹을 피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삭감된 총회비를 회복시켜서 그것을 흩어내지 말고 2·3·4부흥운동에 지원한다면 안정적 지원금이 확보되리라고 본다.

정재우 지속을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지방회장단도 설득해서 총회에 안건도 상정하고 임원회도, 국내선교위원회도 관련 안건을 올리는 노력이 있어야만 정책 사업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중대형교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필요하다.

김경호 이 운동이 지속되려면 세례교인 300명 이상의 300개 교회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개 교회 사정은 지방회가 가장 잘 알기에 2·3·4부흥운동이 지방회로 넘겨져야 지속할 수 있다고 본다.

우순태 2·3·4부흥운동이 교단 총회에서 지속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 개발에 집중하고, 2·3·4부흥운동 맞춤 양육 프로그램 개발, 전도용품 등의 후원 및 집단 구매 틀 마련에 힘쓰겠다. 중대형교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열고 백서를 발간해 대의원들에게 지속에 대한 동의를 충분히 얻어내려는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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