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친밀감 높이기 우선 … 공과공부 철저한 준비 필요

새해를 맞아 교회학교에는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하다. 새 부서로 옮겨온 유·초등·청소년부 학생들도 많지만 교회학교 교사를 처음 지원한 초보교사들도 있다. 초보교사들은 처음에는 의욕에 넘쳐 봉사에 나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껴 쉽게 탈진하는 경우가 많다.

분주한 일상 가운데 주일 전날 겨우 공과공부를 준비하고 결석한 아이가 생기면 미리 전화심방조차 못한 것을 후회한다. 허겁지겁 준비한 공과공부는 당연히 재미없고 딱딱한 분위기로 흐르게 된다. 교사의 부실한 준비를 눈치 챈 아이들도 딴전을 피우고 만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다가 결국 자신의 지갑을 털어 간식으로 때워야 할 때도 종종 있다.

주변에 연차가 오래된 교사들은 능숙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생들도 그런 교사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언제쯤 저런 선생님이 될까’하는 부러움을 느낀다.

교회학교 교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초보교사가 힘들다는 것을 안다.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특히 사춘기가 빨리 찾아 온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초보교사들의 고민을 받아줄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교회학교 담당 전도사 혹은 교역자들이 있지만 공과공부 교육을 제외하고 반 운영 전반에 대한 고민은 대체로 교사의 몫이다.

연차가 오래된 선배 교사들도 “기도하면서 열심히 해보라”는 간단한 조언만 해주는 경우가 많다. 초보교사들을 위한 교회 차원의 배려는 대부분 연말 혹은 연초 교사대학을 운영하는 정도다. 초보교사들은 성공적인 반 운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영적무장 갖춰야
30년간 중·고등부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유영숙 권사(구미중앙교회)는 먼저 교사 자신이 철저히 말씀의 영성으로 무장할 것을 권면한다. 유 권사는 5년간 혼자서 100여 명의 청소년들을 양육하며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평신도이지만 사명감 하나로 청소년 양육에 발 벗고 나섰다.

부족한 성경지식을 채우기 위해 지역에서 열리는 부흥회란 부흥회는 다 쫓아다녔다. 부흥강사들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준비한 노트에 빼곡히 적었다. 그렇게 받은 말씀의 은혜로 청소년들을 양육했다. 그에게 양육받은 학생 중에서 목사가 된 경우도 수두룩하다. 제자들은 아직도 유 권사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청소년들의 신세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신세대 문화를 잘 모르면 자칫 학생들에게 은근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드라마, 가요 등은 최소한 제목만이라도 알아두는 게 좋다. 영화, 드라마는 직접 보지 않더라도 인터넷 등으로 내용 파악이 가능해 마치 본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축구, 농구 등 스포츠를 통한 교제도 친밀감 형성에 좋고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는 하루나 1박 2일 코스의 여행을 함께 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교사모임도 적극 참여   
각 부서의 교사모임과 교사교육을 위한 행사 또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BCM을 도입한 교회들은 매주 혹은 월 단위로 진행되는 교사모임에서 ‘BCM 교사에센스’ 교육을 진행한다. 매주 교사모임에서 다음주 예배, 성경공부, 프로그램, 주간목회 등을 점검할 수 있고 매월, 분기별 교사 집중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반목회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BCM을 도입하지 않은 교회들도 별도의 교사교육을 마련하거나 작은교회의 경우도 목회자를 통한 교육과 연합 교사캠프 등에 참여하는 등 배움과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공과공부에 대한 충실한 준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매주 2시간 이상 교사 스스로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용 교재를 먼저 반복적으로 풀어본 후 교사용 교재를 가지고 공과를 준비하고, 말씀에 대한 충분한 묵상으로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학생들의 삶이 변화된다는 확신을 교사들이 갖는 것이다. 

약수동교회 고등부 박진우 교사의 경우, 그 주에 가르칠 말씀을 충분히 묵상하고 그 내용을 교사용과 학생용 공과책에 기록한 후 교사들과의 연구수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해야만 학생들과의 심도 있는 신앙과 삶의 나눔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방도 미리 계획 필요
학생 심방은 공과공부를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헌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주중에 시간을 따로 떼어놓지 않으면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은 교사가 직접 학교 혹은 가정을 찾아가 학생들과 만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교회 밖에서 학생을 만나 신앙과 삶의 고민을 들을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직접 찾아가기 어렵거나 학생들이 거부감을 가질 경우에는 문자, 전화, 엽서, 이메일 등으로 꾸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촌교회 정순옥 교사는 매주 학교 앞 심방과 주일에 결석한 아이들에게 주보와 간식, 선물을 들고 가정을 심방하는 사역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정 교사의 반은 연초 3∼4명으로 시작해 연말에는 평균 15명으로 부흥하고 있다.

중앙교회 교육담당 조문섭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아닌 교사 자신의 열정과 헌신된 마음”이라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삶으로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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