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재해구호 활동 중 배 안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부총회장 故 정연성 장로

교단 부총회장 정연성 장로가 12월 27일 낮 12시 30분 경 필리핀 재해구호 현장에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향년 66세.

정연성 장로는 한국교회 필리핀재해구호연합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12월 25일 성탄절 저녁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긴급구호 활동을 떠났다.

긴급구호 지역인 반타야섬은 세부에서 3시간 차로 이동한 후 하그나야에서 배를 타고 또 1시간 여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정 장로는 이틀간 무더위 속에서 긴급구호에 동참했다. 특히 소천 1시간 전까지 구호품을 나눠주며 현지인들을 격려하는 등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벌였다. 그러다 사역을 마치고 반타얀섬에서 하그나야로 나오는 배 안에서 심장마비로 소천했다.

정 장로는 정 장로는 반타얀섬에서 1시간 여 배로 이동하는 중 긴급구호 활동에 지친 일행들 모두 잠을 자고 있던 사이에 소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행들이  ‘쿵’하는 소리가 들려 깨어 보니 정 장로가 쓰러져 있었다. 

 의식이 없는 정 장로를 흔들어 깨우며 바늘로 손도 따고, 현지인 간호사가 인공호흡,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숨소리는 이미 잦아든 후였다.

응급차를 대기시켜 배가 하그나야 부두에 도착 하자마자 현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고, 제세동기조차 없는 병원에서는 멈춘 심장을 되살려내지 못했다.

사망을 확인한 조일래 총회장은 시체안치실에서 천국환송예배를 인도했고, 긴급구호팀은 찬송과 기도, 말씀으로 정 장로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예배 후 정 장로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3시간 거리에 떨어진 세부시티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족과 천호동교회 대표는 27일 밤 비행기로 세부에 도착해 시신운구 등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연성 장로의 장례는 교단장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이 함께하는 연합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 고 정연성 부총회장의 생전 마지막 봉사활동 모습. 정연성 장로는 필리핀 반타얀섬에서 긴급구호 물품을 나눠주며 필리핀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정연성 장로는 태풍 하이옌 이재민들에게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시작한 한국교회연합 사업의 첫 열매로 본 교단에서 처음 20채를 완공함에 따라 입주식을 갖기 위해 필리핀 긴급구호에 참여했다. 정 장로는 교단 긴급구호단장으로서 새 집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축하하는 입주식에 참석하기 위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필리핀을 방문한 것이다.

한국교회연합 사랑의집짓기 입주예배에는 본 교단 총회장 조일래 목사와 총무 우순태 목사 회계 김경호 장로가 함께했으며,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목사, 한교연 사무총장 김춘규 장로, 교회일치위원장 고시영 목사, 예장합신 전 총회장 권태진 목사, 예성 전 총회장 석광근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고 정연성 장로는 부총회장 당선 후 교단의 투명성과 발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왔다. 총회장을 보필하는 부총회장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재정 문제로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던 교단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앞장서며 교단의 갱신을 위해 일해온 것이다.

부총회장 직무 외에도 긴급구호단장으로 섬김과 나눔에도 앞장섰으며, 재능기부 성결가족 추진팀장으로 80여명의 성결인 재능기부자를 모집해 상담과 자문,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업무효율화추진팀도 맡아 교단 재정관리의 투명화, 자금운영의 효율화, 총회본부 업무매뉴얼, 총회본부 승진심사기준 및 평가기준, 총회본부의 체계적인 문서보안규정 제정에 노력해왔다. 특히 정 장로는 세무 전문가로서 부동산실명제법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총회 재정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도 힘쓰는 등 총회 일에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을 보여왔다.

이 밖에도 고인은 서울지역장로회협의회와 남전도회협의회 회장, 남전도회전국연합회 부회장, 유지재단 이사, 교역자공제회 이사, 총회본부 재정비리 특별감사, 총회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세청과 세무서장 및 지방청 감사관을 거쳐 정연성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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