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분명 남극과 북극일 것이다. 그러나 그곳보다도 더 추운 곳은 바로 사람의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굳어버린 사람의 차가운 마음은 아무리 뜨거운 찜질방에 들어가더라도 잘 녹지 않는다. 여당과 야당의 국회의원 마음을 보아도 그렇고,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도 다같은 한 민족의 마음인데도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은 아마 용광로에 들어가도 하나되지 않을 것 같다.

교회 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의 피가 동맥에서 정맥으로 흐르듯이 목회자에게서 평신도로 매 순간 쉼 없이 순환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어 버린 어떤 사람들의 차가운 마음 탓에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반신불수가 되는 것이다. 개인의 신앙이 성숙되지 못하고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공동체 구성원들 중 차가운 마음으로 굳어 있는 사람들 때문에 건강한 교회가 되지 못하고 복음의 열매도 제대로 맺지 못하여 영적 고통 가운데 신음하게 된다고 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겔 36:26)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낮고 천한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사랑을 우리의 마음에 담아 주시려고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우리에게 내어 주셨다(엡 5:2, 25).

그래서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 가운데서 행(行)하라”(요1서 3:23, 엡 5:2)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형제를 미워하는 차가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요1서 4:20).

가훈(家訓)을 보면 그 가정에 무엇이 부족한 것인가를 안다고 한다. ‘화목’이라는 가훈이 걸려 있는 집은 그 가정이 ‘화목’해서가 아니라 ‘화목’이 필요해서 정한다고 한다. 교회의 교훈(敎訓)도 ‘사랑’이라서 그런지 교회마다 ‘사랑’이 너무나 필요함을 절감한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성도들 간의 사랑을 주고받는 신앙경륜의 지경을 넘어 이웃들에게까지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 사명자들이다. 그럼에도 교회 안에 사랑이 결핍되어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훈련되지 않아 대부분 교인들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였어도 이웃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한 번도 나누어 보지 못한 신앙인이 있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추운 겨울을 고통 가운데  지새우는 소외된 자들의 손길을 한 번도 잡아 보지 않았으면서도, 오히려 신앙생활의 연수만 자랑하고 권위적 직분만 내세우며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마음으로 교인들의 허물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판단하고, 정죄까지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북극의 찬바람으로 휘몰아치는 동장군(冬將軍)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12월은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는 ‘사랑의 달’이다. 사랑은 받아 본 사람 만이 사랑을 알고 실천할 수 있다. 샘물은 추운 겨울일수록 더 따뜻하듯이 진정 자신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대로 체험했다면 어떠한 고난이 있을지라도 그 마음에는 주님의 따뜻한 사랑의 샘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솟아오르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이란 복음을 말로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섬기는 것임을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한다(살전 1:5). 그러므로 이번 겨울은 단순히 ‘추운 겨울이 아니라, 신앙의 삶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랑의 겨울’이 되도록, 차가운 내 마음을 주님의 사랑으로 녹여 나를 기다리고 있는 소외된 자들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한번 잡아보는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차제에 우리 성결인들이 사랑의 복음의 역사(눅 10:36~37)를 이루어 갔으면 하는 마음에….
누군가 “용기 있는 자가 역사를 창조한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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