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빵으로 넘치는 사랑 나눠
남몰래 어려운 이웃섬김 20년 실천

▲ 사랑의 제빵사 류제신 장로(영광교회)와 부인 송상남 권사.
25년간 제과점을 운영하며 따뜻한 나눔을 꾸준히 펼쳐온 사랑의 제빵사 류제신 장로(영광교회·사진 오른쪽).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나눠주고, 수익금으로 이웃 돌봄을 실천해 온 류제신 장로의 나눔과 섬김의 이야기는 소박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제는 직접 빵을 굽지는 않지만 남몰래 이웃을 돕는 활동과 그 마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다.

“크게 하는 일도 없어요. 하나님이 우리 가족 잘 돌봐주시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류 장로는 1988년 작은 빵집을 시작했다. 지금은 유명 제과 체인점을 운영하며 직원도 10명쯤 두고 있지만 제과점을 오래한 만큼 부침도 많았다. 류 장로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모두 다 축복을 주시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빵집이 한창 잘되고 있었는데 3년 만에 상가가 팔려버려 오갈 데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아직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얼마나 막막했던지….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사람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류 장로의 신앙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찾은 그는 울부짖음으로 도움을 간구했고, 신앙이 그의 가슴속에서 작은 싹을 틔웠다. 1991년 처음 동네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류 장로는 이듬해 체부동으로 이사오면서 체부동성결교회(현 영광교회)에 안착했다.

류 장로의 나눔활동도 이때 시작됐다. 첫 나눔은 직접 만든 빵을 폐지 줍는 동네 할머니에게 나눠준 것이었다. 마음에 큰 기쁨을 느낀 류 장로는 본격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눈을 돌렸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점점 나눔의 항목을 늘려 갔다.

하지만 주머니가 두둑해지자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고, 교회는 소흘해졌다. 그러나 부인 송상남 권사가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그의 곁을 지켜주었고, 2008년 장로장립을 받으며 류 장로는 신앙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류 장로는 “장로장립 받고 정말 많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하나님 때문에 새사람이 되었죠. 매일 감사한 일 투성이예요.”

신앙이 자라면서 그의 섬김도 발전해 갔다. 류 장로는 최근  15개 점포 업주들을 모아 자원봉사팀을 구성했다. 혼자 하는 섬김을 넘어 동료 업주들과 함께 지역 양로원을 방문해 빵도 나누고, 회비를 모아 생필품도 전달하며 정기적으로 훈훈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신앙적으로 많이 성장한 류 장로는 지역섬김뿐만 아니라 해외선교에도 남모르게 헌신하고 있다. 교회 부교역자 출신으로 인도, 브라질, 필리핀에 파송받은  선교사들을 10년 넘게 꾸준히 후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주님께서 얼마나 사람을 크게 변화시키고 귀하게 사용하시는 지 직접 체험한 이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류 장로는 매년 여름 해외선교에도 참여하며 젊은이 못지않은 선교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