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망교회, 만락교회 10년된 빚 6500만 원 지원
예수님의 조건없는 사랑 실천한 '소망교회'

▲ 대전 소망교회(김호성 목사)가 만락교회(홍효선 목사)의 빚을 갚아주며 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자, 만락교회는 지교회 되기를 자처했다. 사진은 12월 15일 지교회 감사예배를 드린 후 소망교회 장로들과 만락교회 성도들이 함께한 기념촬영.

성탄절을 앞두고 10년 동안 작은 농촌교회를 힘겹게 했던 부채를 대신 갚아준 교회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동지방회 소망교회는 최근 농촌교회인 만락교회(홍효선 목사)의 건축 빚 6500만 원을 대신 갚아줬다. 같은 지방회 소속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 연고도 인연도 없지만 예수님이 보여주신 조건없는 사랑을 나눈 것이다.

만락교회는 작은 농촌교회로 10년 전 낡은 예배당을 펜션처럼 새로 건축했다. 건축당시에도 건축비가 모자라서 담임목사 부부가 돌을 나르고 쌓으며 직접 교회를 건축했다. 전기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홍 목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인건비를 아꼈지만 건축 과정에서 6500만 원을 대출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완공은 했지만 자립도 못한 교회가 건축빚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400여만 원씩 이자를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펜션 같은 만락교회를 수련회 장소로 이용하는 교회들이 있어 그럭저럭 교회 살림은 유지했지만 원금은 갚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소망교회에서 만락교회로 중직자 수련회를 가면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교회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소망교회가 10년간 짊어져왔던 만락교회의 은행 빚을 모두 갚아준 것이다. 사실 소망교회에서도 6500만 원은 부담이 큰 금액이고 연말이라 예산도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열었다고 한다.

김호성 목사는 “우리교회도 연말이라 재정적 여유가 없었지만 어려운 이웃교회를 돌보는 것도 교회의 큰 사명이라는 데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동의해 지원이 이루어졌다”면서 “만락교회가 새로운 비전을 갖고 부흥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효선 목사는 “10년 동안 가슴에 얹어진 돌처럼 건축 빚이 큰 짐이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면서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 왔는데 소망교회를 통해 기도응답을 주셨다”고 재차 감사 인사했다.

소망교회가 베푼 사랑은 작은 농촌교회에 넘치는 감사와 기쁨을 안겨줬고, 만락교회에서 소망교회의 지교회가 되기를 자청해 지난 12월 15일 사랑의 띠로 묶인 가족이 되었다. 15일 주일 오후 만락교회 성도들이 소망교회를 방문해 ‘지교회 감사예배’를 드렸다. 새 희망과 비전을 심어준 소망교회와 모교회와 지교회의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날 만락교회 성도들은 특송으로 새 인연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소망교회의 남모를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도 실업인선교회를 통해 같은 지방회 소속 영광교회(김명숙 전도사)의 어려움도 돌봐주었다. 약 1000만원을 지원해 비가 새는 예배당의 지붕을 수리하고, 교회 내부와 사택도 리모델링해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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