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2년 5개월 복역 후에도 선교 계속
담도암 말기 투병하다 선교지서 죽음 맞아

▲ 태국 현지에서 치러진 최봉일 선교사의 장례예배.

▲ 故 최봉일 선교사
본 교단출신으로 탈북자 선교에 헌신해 온 최봉일 선교사(사진)가 지난 12월 1일 선교지에서 하늘의 품에 안겼다.

최봉일 선교사는 1996년부터 중국에서 탈북자를 도우며 ‘탈북자들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활발한 사역을 해왔다. 그러나 2002년 4월 ‘불법밀입국조직죄’로 중국 공안당국에 검거되어 2년 5개월간 복역했으며, 출소 이후에도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하다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2004년 중국 감옥에서 풀려난 최 선교사는 2005년 태국에서 탈북자 사역을 다시 시작했고, 5년 전부터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에서 활동하는 메콩강선교회(대표 이용원 목사)와 동역해 왔다.

특히 최 선교사는 3년 전 담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후에도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죽어야 한다”며 태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 11월에는 큰 딸 결혼식을 위해 잠시 귀국했는데, 악화된 병을 치료하고 돌아가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교현장으로 돌아가 보름 만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태어난 최봉일 목사는 서울신대를 졸업하고 교단 교역자로 목회하다 1996년 중국선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굶주린 탈북자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했는데, 신앙 좋은 이들의 한국행을 주선하다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혹독했던 감옥생활도 최 선교사의 선교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죽음의 순간까지 선교현장을 지키고자 했던 최 선교사는 기도제목처럼 선교지에서 소천받았다.

서울신대를 나와 국내에서 목회하다가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된 최 선교사는 본 교단 출신이지만 탈북자선교를 위해 초교파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그의 마지막 선교지였던 태국에서 지난 12월 3일 열린 장례식에는 교파를 초월해 지역 내 모든 선교사와 목사들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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