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예배, 가족 같은 분위기

 

한 해 20여곳 내외로 교회 개척이 줄고 부흥성장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개척 1년이 넘어 120여명이 출석(재적 170명)하는 예배 공동체를 이룬 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6월 개척된 정릉교회(서경배 목사)가 그곳이다.

정릉교회는 성광교회(박상호 목사) 43주년 기념교회로 개척되었으며 부목사로 사역하던 서경배 목사와 석명세 장로, 두 가정이 서울 성북구 정릉동 상가에 개척한 교회다. 개척과 동시에 서 목사는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고 오랫동안 지역에서 사업을 해 온 석 장로는 관계를 활용해 새 신자 전도에 힘썼다.

최근 교회 성장이 기존 신자의 수평이동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정릉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신앙을 전혀 모르는 새 신자 전도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다양한 관계 맺음과 초청을 받고 주일 오전 교회를 찾았고, 3일간 기도원에 머물며 말씀과 기도에 힘쓴 서 목사의 힘 있는 설교에 감동받았다.

교회가 틀을 잡아가면서 정릉교회는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매년 한두 차례의 총동원주일과 새 신자 신앙기초 형성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다. 서 목사는 교회학교를 설치해 교회 내실화를 다지고 “지속적인 교회 성장을 위해 새 신자를 전도하여 교회에 정착하는 일과 함께 이들에게 신앙의 기초를 갖도록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추수감사주일 등과 같은 절기를 활용해 총동원전도주일을 선포하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함께 초청해 예배드리도록 한 것이다. 또 신앙을 접해보지 않은 새 신자에게 기본적인 교회 생활과 신앙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목적이 이끄는 양육, 제자훈련 등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정릉교회는 자기만 생각하는 교회가 아니라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서기 위해 장학사업과 지방회 내 작은교회 지원, 필리핀 지교회 개척 모색 등에도 적극 나섰다. 서 목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할 일이고, 할 수 있다면 개척 초기부터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도들이 기쁘게 허락해 줬고 모두 초신자이지만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교회는 성도들의 헌금을 모아 7명의 대학생과 10명의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6개의 작은교회에 매월 선교비를 후원한다. 또한 필리핀 따가이따가이 지역에 교회 개척을 위해 땅을 매입하고 지교회 건립을 추진 중이며 내년 7월에는 청년부 중심으로 단기선교팀을 파송할 계획이다.

정릉교회가 이렇게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개척자의 헌신과 초신자도 어울릴 수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척 2년밖에 안 됐고 대다수의 성도가 1년이 조금 넘은 초신자로, 신앙기초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일설교와 양육과정이 진행되며 올 8월 전교인수련회에 8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로 정릉교회만의 신앙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릉교회는 새로운 꿈을 조심스럽게 세워 가고 있다고 한다. 100여 명 규모로 마련된 예배실과 30여 명 규모의 식당이 주일이면 성도들로 가득 차서 비좁기 에 새 예배처소 마련을 꿈꾸고 있다. 개척 2년이 안 된 교회가 새로운 예배처소 마련을 꿈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언젠가 할 일이라면 지금부터 기도하고 준비해 보자는 취지에서, 개척자인 서경배 목사와 석명세 장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시작한 것이다.

정릉교회의 꿈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이 땅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가는 은혜로운 교회"이다. 이 꿈은 이제 시작됐고 현재진행형이다. 온 성도가 이루게 될 이 꿈의 결실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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